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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와 소외’ 기사를 읽고

박종호 씨는 〈레프트21〉 73호에 실린 ‘자본주의와 소외’ 기사에서 소외의 근원과 해결책을 잘 보여 줬다.

생존을 위해 다른 동물들처럼 먹고 자야 하는 인간들이, 착취하고 착취받는 자들로 분화되면서 자기 노동의 산물, 노동 그 자체, 타인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부터 소외된다. 그리고 자본주의에서 그것이 일반화된다.

인격화된 자본으로서 자본가도 경쟁이라는 외부적 압력 때문에 소외된다. 노동자를 해고하면서 ‘당신이 미워서가 아니라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순전한 거짓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소외는 단지 노동자만 겪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맞다.

그러나 맥락상 그가 노동자가 아니라고 가정하는 과학자와 예술가들의 상당수는 오늘날 자기 노동력을 팔아 생존수단을 획득하는 노동자다(자기고용 형태의 중간계급으로도 존재하지만). 생산에서 차지하는 이런 위치 때문에 그들은 노동과정 속에서도 통제 당한다.

삼성전자연구소와 같은 거대 기업이나 국방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람 다수는 전문직으로 상대적 고임금을 받지만 그들의 노동을 통제하는 것은 사적자본이나 국가자본이다. 극단이나 오케스트라에 소속된 많은 사람들도 자기 노동력을 팔아 생존수단을 획득하는 노동자들이다. 이런 사람들 중 소수는 승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신중간계급으로서 어느 정도 자신과 타인의 노동을 통제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