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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티베트 유혈진압 규탄 촛불 집회 참가기:
“티베트에 자유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중국의 티베트 유혈진압 규탄 연대 촛불 집회’가 2월 8일 인사동과 조계사 일대에서 열렸다.

자유를 위해서 분신 할 수밖에 없고, 총에 맞아 죽을 수밖에 없는 티베트의 가슴 아픈 현실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를 한국에서도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더는 죽이지 마라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티베트의 독립과 자유를 지지하는 한국인 모임 ‘랑쩬’ 주최로 열린 ‘중국의 티베트 유혈진압에 항의하는 연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더는 죽이지 마라 한 참가자가 티베트 희생자들의 사진을 담은 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은 한명의 티베트인이 "티베트의 자유를" 요구하며 분신으로 사망한 소식이 전해진 날이였다. 현재 최소 20명의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반대하며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분신, 사망, 부상, 연행 등 참혹한 소식을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집회 발언과 유인물 내용이 폭로하는 구체적인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같이했다. 다들 마치 자신들의 일인 것처럼 진지하게 내용을 경청했다. 한 여성은 인터뷰를 하는 내내 슬픔을 주체할 수 없어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기도 했다.

집회는 한국 내 수많은 사람들의 진지한 관심을 확인시켜 줬다. 영하 10도가 넘는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 시작 시간인 오후 7시가 되기도 전에 50여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이윽고 티베트 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려고 헌신한 국내 사회단체들 및 티베트 인들의 연대 발언과 티베트 전통 공연이 1시간 가량 진행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집회를 정리하고 조계사까지 행진을 시작하려고 할 즈음에는 이미 참가자가 70명이 넘었다. 바쁜 하루 일정을 마치고 늦게라도 참가하고자 한 사람들과 광화문에 도착했다가 장소가 변경된 것을 알고 뒤늦게 도착한 시민들이 먼 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온 것이다.

티베트 망명 정부의 한국 대사관 역할을 하는 티베트하우스코리아의 남카 스님은 ‘단지 조국의 독립과 종교, 민족의 자유를 요구했을 뿐’인 티베트인들을 학살하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며 티베트 상황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발언을 했다.

명동에서 티베트 음식점을 하면서 티베트 문제를 알리는 활동가이고, 작년 명동 재개발과 철거에 반대해 명동 세입자 대책위원회 활동도 하고 있는 티베트인 민수 씨(한국이름)도 발언했다.

그는 먼저 자유와 독립을 위해 분신하고, 총에 맞아 숨진 동포들을 애도하며 절을 세 번 했다. 담담한 목소리로 민수 씨는 중국 정부를 규탄하고, 티베트 독립이 기어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투쟁이 암담할지라도 당당히 고국에 돌아갈 날이 올 것이며, 자신이 독립을 보지 못하고 죽을지라도 내 자식들이 대신해서 고국 땅을 밟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극도의 슬픔에 목소리가 잠겨 민수 씨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FREE TIBET 이날 집회에는 추운 날씨임에도 70여 명이 모여 티베트 국기인 ‘설산사자기’와 팻말을 들고 티베트의 자유를 요구했다.

발언을 끝내고 마이크가 터질 정도로 “티베트에 자유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등의 구호를 외칠 때는 티베트인들의 독립 투쟁 현장에 도착한 것 같은 비장함과 투쟁의 혼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작년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 규탄 집회를 이집트 대사관에서 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무바라크가 끌어내려졌다는 소식을 들었던 때가 생각난다.

무너질 것 같지 않아 보였던 아랍의 독재의 철옹성이 몇 주, 몇 달 사이에 무너졌던 것처럼,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노동자들과 손잡고 중국 지배자들을 끌어내리고 독립을 쟁취하는 그 날을 꿈꿔 본다. 더는 중국 정부의 손에 죽지 않게 될 그 날, 1950년 이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티베트 땅에 티베트 망명자와 그 후손 들이 자유롭게 돌아갈 그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8일 오후 조계사 마당에 밝혀진 티베트 연대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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