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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강사 투쟁:
학생·강사·청소 노동자가 힘을 합쳐야 한다

2월 15일 대학강사노조 고려대 분회장 김영곤 선생님이 본관 앞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선생님은 이미 4년 넘게 여의도에서 비정규직 강사의 교원 지위 회복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을 해 왔다.

그런데 최근 고려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농성을 비하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한국일보〉 등은 학생들의 여론이 나쁘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게다가 강사노조 고대분회는 학생들 사이에 경쟁을 강화시켜 온 상대평가제 폐지와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형 강의를 축소하라는 학생들의 요구도 함께 내세워 더 지지를 받고 있다.

사범대 학생회는 이 투쟁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결집하려고 여러 학내 단체들을 모아 2월 24일에 학교 당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립대학 당국들은 자신의 부담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경쟁적으로 전가한다. 해마다 살인적인 등록금으로 학생들에게 고통을 주고, 청소 노동자들과 강사들의 열악한 처우를 무시하며, 매년 엄청난 적립금을 쌓아 배를 불려 왔다. 고려대 당국도 주식 투자로 몇백억씩 돈을 날려 먹고는 등록금은 쥐꼬리만큼 내리고,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은 올리지 않는다.

따라서 학내 구성원들이 김영곤 선생님의 투쟁에 연대하는 것은 중요하다. 학생과 시간 강사, 청소 노동자 등 모든 학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학교 당국에 맞서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고려대 총학생회가 졸업식이 있던 날 강사노조의 농성장 천막을 철거하라고 종용했던 것은 유감이다. 지금은 오히려 등록금 투쟁, 시간 강사와 청소 노동자의 임금 인상 요구를 한데 모아 대학 당국의 심장을 겨눌 날을 날카롭게 벼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