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서만 7백 명이 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줄줄이 해고됐다. 

50여 직종에 15만 명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는 학교는 그야말로 비정규직 백화점이다. 

정부와 학교 당국은 신분·고용·임금에서 차별을 만들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 왔다. 이제 그 차별과 분열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 비정규직 노조들이 결성된 것은 중요한 출발이다. 여기에 더해 같은 작업장의 정규직, 즉 교사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실제로 전교조 교사들은 진보교육감 당선 이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했다. 서울지역의 일부 전교조 활동가들은 해고된 비정규직을 방어하면서 학교장에 맞섰다.

따라서 전교조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함께하는 ‘교육운동노동조합 협의회’, 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 산별노조 추진은 환영할 일이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 자신이 누구보다 교사들의 연대와 지원을 바란다. 

그런데 일각에선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전교조 대의원대회에서도 일부 좌파 활동가들은 “학교 비정규직 노조들 사이의 갈등”을 이유로 “교육 산별노조 건설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래서 이 안건은 유예되고 말았다.

물론,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외에도 공공운수노조 소속의 전국학교회계직연합, 학교 비정규직 분회 등이 오래 전부터 활동해 왔고 이 세 노조 간부들 사이에 갈등·반목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노조 간부 수준에서는 조직 편제가 민감한 쟁점이겠지만, 평조합원들의 입장에선 모두가 함께 단결하는 게 효과적인데 말이다.

그럼에도 이런 갈등을 이유로 교사와 학교 비정규직의 단결을 추구하는 교육산별노조 건설에 반대할 수는 없다. 

투쟁 속에서 연대하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결을 꾀해야 한다. 최근 학교 비정규직 노조들이 함께 모여 ‘서울지역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를 결성하고 공동 투쟁을 벌이는 것은 좋은 사례다. 이런 공동의 실천에 전교조도 적극 함께하면서, 교육 산별노조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