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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와 희망텐트 투쟁 ― 김득중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
“우리도 희망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한진중공업 투쟁이 타결된 이후 조합원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많았습니다. 희망버스가 우리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었고, 희망을 꿈꾸게 했습니다.

그래서 ‘희망텐트’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전국의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함께했습니다. ‘3차 포위의 날’까지 매번 규모가 늘었습니다. 그동안 생계를 꾸리느라 투쟁에 동참하지 못했던 조합원들도 1백여 명 이상 함께했습니다.

“우리도 희망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2월 11일 오후 평택역에서 열린 ‘3차 포위의 날’에 참가자들이 쌍용차 공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2월 11일 오후 평택역에서 열린 ‘3차 포위의 날’에 재능교육 노동자와 쌍용차 노동자가 함께 쌍용차 공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금속노조가 쌍용차 투쟁을 조직하면서, 새로운 투쟁의 기운을 느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현장에 고용불안이 심각하다 보니 쌍용차 문제가 더는 남의 일로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예전 같으면 세 차례나 1박2일 투쟁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과 정치적 투쟁은 분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올해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됩니다.

쌍용차 투쟁이 그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쌍용차 대량해고 문제는 단지 해고된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리해고가 만연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리해고 문제를 전면화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서울에서 ‘4차 포위의 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지난 4년 동안 정부의 노동유연화 정책에 맞서 잘 싸우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희망버스 투쟁이 보여 줬듯, 그동안 억눌려 온 분노가 한데 모이고 있습니다. 조직된 노동자뿐 아니라 해고나 비정규직으로 고통받았던 미조직 노동자들도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이런 힘이 폭발적으로 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에서 표로도 심판해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힘으로 싸워 이기는 것입니다.

‘고용이 불안정하니 악착같이 일해서 벌자’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노동자들도 불만이 높지만 선뜻 앞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현장 활동가들의 구실이 중요합니다. 주변 동료들이 느끼는 불만을 앞에 나서 제기하고 운동을 건설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투쟁을 조직한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