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만들어지기 전에 화물 노동자의 삶은 인간의 삶이 아니었습니다. 

잠시 쉬러 휴게소에 들어가면 장소도 좁은데 왜 들어왔냐며 쫓겨나기 일쑤였고, 휴게소에서 물건 하나 살라치면 땀범벅이 된 화물 노동자들은 거지 취급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2011년 9월 화물연대 총력투쟁 결의대회 

 생산품을 실으려고 공장에 들어가면 나이 어린 직원의 하대와 무시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물건을 싣고 졸린 눈 비벼 가며 밤새 전국으로 이동하고, 추운 겨울 기름값이 아까워 시동 한 번 걸지 못하고 한 평 남짓 좁디 좁은 차 안에서 3~4시간 쪽잠을 청합니다. 그렇게 일하면서도 쫓겨날까 봐 말 한마디 못 했습니다. 그러나 일한 만큼의 대가는 없었습니다.

현재 화물운송 노동자 90퍼센트 이상이 위·수탁이나 지입제 등 특수고용 형태로 일합니다. 

차 한 대 없는 대기업 물류자회사는 협력하청사로, 그리고 협력하청사는 다시 운송사나 알선·주선사에 하청을 줍니다. 각각 수수료를 얼마나 챙기는지 화물 노동자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고용돼 일하는 노동자인데도 자영업자로 분류돼, 노동자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장보호법 등의 사각지대로 내몰려, 일하다 다치거나 죽어도 보상은커녕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이런 다단계의 폐해 속에 운송료는 끝없이 떨어지고, 엎친 데 덮친다고 경유가와 도로비 등은 오르고 있습니다.

화물 노동자가 자꾸만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본 친화적인 법·제도에 있습니다. 우리는 법·제도를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습니다.

압도적 찬성

이것이 바로 2012년 화물연대가 파업 투쟁을 결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10년간 화물연대는 한결같이 표준운임제(화물 노동자의 최저임금제) 법제화, 기름값·도로비 인하, 노동기본권 보장 등 법 개정을 요구해 왔습니다.

똑같은 요구, 똑같은 약속, 반복되는 불이행의 사슬을 이제는 끊어 버리자는 것이 화물연대 조합원과 지도부의 결심입니다. 그래서 2012년 투쟁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입니다.

파업 찬반투표에서도 80퍼센트가 넘는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3월 17일 공공운수 노동자 투쟁 선포대회를 시작으로, 4~5월 권역별 집회, 6월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거쳐, 정부의 법 개정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입니다.

조합원들도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싸우자는 요구가 많습니다.

2008년 화물연대 파업으로 한시적이지만 영세사업자의 유가보조금 지급, 도로비 인하 등을 쟁취했고, 이는 일반 국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 바 있습니다.

35만 화물 노동자가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는 투쟁,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픔을 대변하는 투쟁, 국민의 답답한 마음을 뚫어 주는 투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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