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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한국외대 학생위원장: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김지윤 당원을 적극 방어해야

안녕하세요. 저는 통합진보당 한국외대 학생위원장으로 새로 당선한 박혜신입니다.

우선 올 한 해 한국외대 학생위원장으로서 통합진보당과 진보진영의 성장을 위해 많은 동지들과 다양한 담론을 나누고, 투쟁의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요새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해적기지’ 문제 때문입니다. 며칠 전 김지윤 당원은 ‘제주 해적기지 건설에 반대한다’며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이를 본 해군 당국은 ‘그러면 사병들이 해적이냐’는 식으로 받아 쳤고, 해군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며 김지윤 당원을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김지윤 당원뿐 아니라 강정마을 주민들과 수많은 지지자들이 지칭하고 있는 ‘해적’, 바로 ‘해군 당국’ 스스로가 사병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입니다. 징병제로 인해 군대에서 청춘을 낭비하고 있는 사병들이 왜 해적입니까? 그들은 강제 징병의 피해자들입니다. 그런데 징병제 폐지를 일관되게 외쳤던 김지윤 당원이 ‘사병들이 바로 해적입니다’라며 피켓을 들었겠습니까? 불법, 편법, 폭력으로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해군 당국이야말로 바로 ‘해적’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반성은커녕 김지윤 당원을 고소한 이 행위는 99퍼센트를 위해 행동하겠다는 김지윤 당원을 포함한 무고한 주민, 활동가들에 대한 정치적 탄압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우리는 보수진영의 의도를 분명히 봐야 합니다. 그들은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마녀사냥은 김지윤 당원만을 향한 마녀사냥이 아닙니다. 이는 명백히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외쳐온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공격입니다.

심지어 조중동에서는 ‘통합진보당은 김지윤 같은 사람이 후보로 나온 종북좌파 당인데, 민주통합당이 이런 당과 연대해서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흔들린다’라며 통합진보당을 공격했습니다. 이는 미제국주의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비난을 분산시키고, 위기에 빠진 보수진영이 총선 전에 총결집을 도모하자는 것에 불과합니다.

적절한

이 와중에 유시민 공동대표님께서 ‘해적기지’ 발언이 “적절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저는 너무 의아했습니다.

강정마을의 제주 해적기지 건설 반대 투쟁은 지난 몇 년간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온몸을 불사르며 이어온 싸움입니다. 제주 해적기지는 아름다운 환경을 파괴함은 물론이고, 미제국주의의 대북, 대중국 압박용 카드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주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을 매우 폭력적으로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진보진영을 공격하고 있는 정부와 해군 당국에 해적이라고 한 것이 잘못된 것인가요? 강정마을의 염원을 담은, ‘제주 해적기지 건설 반대’라는 말이 정말 적절하지 않은 이야기인가요?

저는 보수진영이 마녀사냥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 하는 이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가 진정으로 99퍼센트의 편에 서있는 통합진보당이라면 ‘제주 해적기지 건설 반대’구호를 걸고 김지윤 당원처럼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적기지 발언이 실제 통합진보당 지지율을 떨어뜨린다고 보는 의견이 일각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김지윤 당원과 더불어 통합진보당과 진보진영이 보수진영과 정부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통합진보당 한국외대 학생위원장으로서 누구보다 통합진보당 지지율이 오르기를 바라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때문에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나서서 김지윤 당원을 적극 방어하고, 실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적극 지원해야 지지율도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정당의 지지율은 탄압받고 있는 당원을 꼬리자르기 식으로 내팽개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적극 방어하고, 실질적인 투쟁을 건설할 때만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을 유야무야 한다면, 결국 보수진영의 총결집 시도는 성공할 수 있고,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김지윤 당원의 발언은 ‘표현의 자유’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 각계각층의 방어 성명서가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논란 여부와는 무관하게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진보적 원칙에 입각해서라도 우리는 김지윤 당원을 적극 방어해야 합니다. 국가보안법이 없어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표현의 자유’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 공동대표뿐 아니라, 이 사안을 쉬쉬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지도부 전체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 한 해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성장하는 통합진보당을 기대하며, 저 또한 그 안에서 적극 기여할 수 있는 당원, 학생위원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