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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파괴행위를 중단하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한다!

구럼비 파괴행위를 중단하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한다!

이명박 정부가 끝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난 3월 7일 구럼비를 파괴하려는 발파작업이 시작됐다. 총리실과 경찰은 공권력을 앞세워 기어이 구럼비 발파를 강행했고 이에 항의하는 강정마을 주민을 포함한 민중들을 폭력으로 일관했다. 제주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그리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제주도당위원장이 공사보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대화를 거절하고 공권력으로 구럼비 바위에 탄약을 장전하여 이를 파괴하려 한다. 지난 2년 동안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해왔던 이들은 이를 두고 온 몸으로 저항했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에게 주민 생존권과 평화는 안중에도 없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해적기지’발언을 한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예비후보 김지윤 씨가 뭇매를 맞고 있다. 강용석, 전여옥, 변희재 등 보수 인사는 물론 국방부가 김지윤 씨의 ‘제주해적기지’ 반대 인증샷을 비난/고소하면서 일이 더욱 커진 것이다. 하지만 해군기지 건설 반대투쟁이 일어날 때 아무 얘기도 없던 정치인들이, 현재 제주강정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묻어둔 채, 한 사람의 발언만을 집중 공격하는 것은 안타깝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강정 주민들의 목숨 건 투쟁에도 불구하고 구럼비 발파를 강행하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정부의 모습이다. 지금 공격받아야 할 것은 김지윤 씨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이자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들이다. 정부의 의도가 무엇인지, 강정마을 주민들은 왜 반대하는지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채, 마녀사냥 식의 공격을 하는 것은 쟁점을 호도하는 것이다.

정부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근거로 북의 도발 억제 및 전시 해양 우세 확보/주변국으로부터 보호/기존 기지들의 규모, 수심 등 기동부대 전력 수용 부적합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해군이 제주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숨은 의도는 따로 있다.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역에서 해상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미국의 해양 전략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다. 우리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권리와 생존권을 박탈하고, 미중 갈등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주의를 부추길 제주해군기지 강행을 강력히 반대한다. 대다수 주민의 의사에 반하여 주민생존권을 박탈하고 평화를 해치며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제주강정 구럼비 바위 폭파와 해군기지건설은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지난 2년간 강정마을에서 300여명이 연행되었고, 그 중 백 명이 넘는 인원이 2012년에 연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정마을 사거리에서는 끈질긴 투쟁과 평화행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강정마을의 군사기지화를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민중들의 동참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내기 위해 강정주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자본과 정권은 강정마을 주민과 대화하라! 정당하고 절박한 외침을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연대와 투쟁으로 보답할 것이다!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지지한다!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 강정마을과 구럼비 파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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