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고려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청소·강사 노조 투쟁 지지 안건이 부결된 뒤, 이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안건이 부결되자마자, 여러 학생들이 전학대회 결정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3월 19일엔 사범대·문과대 등 학생회와 단체 23곳이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노동자 투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한겨레〉 등 여러 언론에도 보도됐다.

19일 고려대에서 열린 ‘청소노동자와 강사노조를 지지’하는 고려대 학생 공동 기자회견

그리고 2주 뒤인 3월 25일, 임시 전학대회가 소집됐다. 이 자리는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발언으로 가득찼다.

지난 전학대회 때 노동자 투쟁 연대에 반대했던 생명대 학생회장은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 하고 사과했다. 청소 노조 투쟁 지지 안건은 ‘찬성 45, 반대 1, 기권 3’이라는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이어진 강사 투쟁 지지 안건에 대한 찬반 토론에서도 반대 발언은 없었다. 사범대, 정경대, 문과대, 지리교육과 학생회장 등은 강사 투쟁을 적극 방어했다. 방청 온 학생들의 발언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대학 강사노조 고려대 분회장 김영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직접 정당성을 호소한 것이 좋은 효과를 냈다. 결국 두 번째 안건도 ‘찬성 36 반대 0 기권 17’로 통과됐다.

정말 통쾌한 반전이었다.

이번 전학대회 결과는 노동자들과 연대하고자 했던 학생들의 목소리가 다수였음을 똑똑히 보여 줬다. 이것은 학생 활동가들이 지난 전학대회 결정을 거슬러 노동자 투쟁에 연대를 조직하겠다고 나선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