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해고에 맞서 1백 일 넘게 싸우고 있는 한일병원 식당 노동자들이 총선 하루 전날 병원 로비 농성에 돌입했다. 이 노동자들은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고 “여차하면 목을 매겠다는 각오”로 1층 로비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병원 사측은 경찰과 구사대를 동원해 욕설·협박을 퍼붓고 외부와 일체의 접촉도 막아버렸다. 병원 측은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음식물 반입과 기자들의 출입도 막고 있다. 심지어 환자들과 환자 가족의 출입까지도 일일이 검문하고 있어, 환자들의 항의를 사고 있다.

서울 도봉구의 공공병원인 한일병원은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데, 1999년부터 병원이 직영으로 운영해 오던 식당을 외주 업체에 넘겨 버렸다. 식당 노동자들은 뼈빠지게 일하고도 한 달에 1백 만 원도 안 되는 임금을 받아야 했다.

이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부당한 업무지시,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꿔보겠다고 지난해 7월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울일반노조에 가입했다. 그러자 병원 측과 식당 용역업체인 CJ 계열사가 이 노동자들을 전원 해고해 버렸다. 이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다.

점거 농성중인 한일병원 노동자들

정부는 지난해 말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 개선 대책을 발표했는데, 이 대책에는 ‘용역업체 교체시 원칙적으로 고용을 승계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대표적 공기업인 한전의 자회사 한일병원은 보란듯이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10년이 넘도록 병원에서 일해 온 50~60대 여성 노동자들이 한 겨울 길바닥에서 농성을 하고 삭발까지 하며 부당 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CJ는 3월 말에 손을 털고 나가버렸고 병원측은 고용 당사자가 아니라며 발을 빼고 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정당하게도 병원 측이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지역의 진보정당들, 노조, 진보적 대학생들이 이 투쟁에 연대해 왔다. 이 연대는 병원과 CJ 사측을 압박하는 효과를 냈다. 연대가 가장 확대됐을 때, 병원 측은 직고용도 검토할 수 있다는 식의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이 로비 농성이라는 실력 행사에 들어간 지금, 연대가 더 확대돼야 한다.

비록 지역의 한 작은 병원에서 벌어지는 투쟁이지만, 이 노동자들이 승리하고 직고용을 쟁취한다면, 파장은 작지 않을 것이다. 선거 운동이 한창일 때, 진보신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농성장을 방문해 연대를 표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런 연대가 더 늘어야 한다.

그래야 경찰의 비호 하에 몰려들 구사대의 침탈을 막을 수 있다.

한전 산하 자회사 노조들의 연대도 매우 중요하다. 지금 한일병원 정규직 노조는 조합원들을 구사대로 동원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자회사 노조들이 나서 이를 비판하고 연대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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