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부터 강정마을에 머물며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온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가 추락 사고를 당했다.

4월 6일 문정현 신부는 제주 강정마을 방파제에서 해경과 대치하다 무려 7미터 깊이의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 아래로 추락해 요추 골절을 당했다.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에게 가해진 해경의 폭력은 바로 해군기지 자체의 폭력성을 보여 준다.

당시 문정현 신부와 성직자들은 제주 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부활절을 맞아 ‘십자가의 길’ 예식을 진행하며 강정포구 서방파제로 이동 중이었다. 구럼비 바위로 진입하려는 활동가들을 제지하려고 경찰이 뛰어갔고 문 신부가 여기에 항의하던 도중 사고가 벌어졌다. 

위험한 곳까지 가리지 않고 진압을 하려는 경찰 당국의 명령이 위험천만한 상황을 빚은 것이다. 

문정현 신부의 말처럼 “문제의 핵심은 추락 과정이 아니라 위험한 지역에까지 경찰력이 배치되는 상황”이다. “무조건 막으라는 지휘관의 지시 [등] … 공권력이 남용되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이 같은 끔찍한 사고와 폭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지 건설 반대 운동에 참여해 온 양윤모 영화평론가와 송강호 박사는 연행 과정에서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경찰 당국은 활동가들이 타고 있는 카약을 전복시키고 수영하는 활동가의 머리를 물 속에서 누르는 등 물불 가리지 않고 폭력적 대응을 해오고 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이 같은 인권유린과 폭력 진압에 대해 수차례 항의했지만 경찰 당국과 정부는 단 한 차례도 사과하지 않았다. 사과는커녕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묵살하고 구럼비 바위 폭파를 강행해 왔다. 문정현 신부 말마따나 “경찰이 사람이 아니라 레미콘과 화약 차량을 모시고” 있는 꼴이다.

전 경찰청장 조현오는 사퇴 전인 4월 5일 제주경찰청에서 열린 ‘학교폭력근절 간담회’에 참석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살인적 진압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던 조현오가 폭력 근절 운운하는 것은 매우 역겨운 일이다. 무엇보다 경찰 당국은 지금 강정마을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지 않은가. 경찰 당국은 지금 자신들이 강정마을에서 휘두르는 폭력부터 근절해야 한다.

문정현 신부 추락 사고로 다시금 강정마을에서 벌어지는 경찰력의 만행이 드러났다. 따라서 강정마을 주민들의 해양경찰청장 사퇴와 서귀포 해양경찰서장 파면 요구는 정당하다. 

또 강정마을 주민들의 요구대로 “공권력의 불법·폭력의 난장판을 당장 멈춰야” 한다. 

무엇보다 이 같은 끔찍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중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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