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부당해고에 맞서 1백9일 동안 굽힘 없이 싸운 한일병원 식당 노동자들이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병원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지 8일 만의 일이다.

특히 기쁘게도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를 보장받았다.

더구나 투쟁 기간의 임금에 해당하는 위로금도 지급받기로 했다. 자본가들이 부르짖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투쟁으로 무력화한 것이다.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사측이 그토록 싫어했던 노동조합을 협상 대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는 점도 큰 성과다. 병원 측은 고용 승계의 댓가로 노동조합 탈퇴를 협박·회유했지만, 끝내 노조를 사수한 노동자들을 꺾지 못했다.

이런 속시원한 승리는 식당 노동자들의 단호하고 끈질긴 투쟁이 나은 결과다.

이 중년의 여성 노동자들은 삭발을 하고 농성을 하면서 세 달 넘게 굳건히 투쟁을 지속했다. 노동자들은 사측의 농성장 침탈 시도에도 굴하지 않고, 목에 빨래줄을 묶고 “죽는 한이 있어도 점거를 풀 수 없다”고 맞섰다.

노동자들은 총선 바로 전날 로비를 점거했는데, 만약 이들이 야당의 총선 승리에만 기대 주춤했다면 이런 단호한 행동은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노동자들은 총선에서 이명박·새누리당이 패배하길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노동자들은 음식물 반입도 금지된 고립된 상황도 굳건히 버텨냈다. 연대하는 사람들 속에서 일부가 안타까운 심정에 ‘잠시 농성을 풀고 다음 투쟁을 준비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조합원들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런 단호한 행동 덕분에 연대도 늘어났다.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전노련, 다함께 등의 단체들이 밤을 새며 거점을 지켰고, 진보언론과 트위터를 통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시민·학생 들이 지지 방문을 왔다.

한전KDN 노조의 연대도 인상적이었다.

사측은 한국노총 소속의 정규직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의 비정규직 노조의 갈등으로 사태를 왜곡했다. 한일병원 정규직 노조 지도부가 이 투쟁을 방어하지 않은 것이 이런 이간질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같은 계열사인 한국노총 소속의 한전KDN 노조가 이 투쟁을 지지하면서 사측이 궁색한 처지에 몰렸다.

이번 투쟁의 승리는 많은 이들에게 자신감과 희망과 영감을 주고 있다. 한일병원 노동자들이 그랬듯이,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된 것에 실망하지 말고 단호하게 투쟁하고 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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