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강정마을에서 제주 해군기지 반대 집중 집회가 열렸다. 나는 향린교회 신자로서 집회에 참가했다.

이 집회에는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 전국에서 온 시민 수백여 명이 참가했다.

집회에서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의 진정한 목적은 미국이 세계에서 제일 강한 ‘창’과 ‘방패’를 갖는 미사일 방어(MD) 전략을 통해 자신의 군사적 우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강정마을과 내 딸을 지키고자 이곳에 왔다”고 했다.

또한, 강정마을과 마찬가지로 공권력에 의해 희귀 지형인 모래 해안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충남 서산의 주민 활동가가 연대 발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문정현 신부님의 요청으로 특별발언을 하게 된 민주통합당 임수경 국회의원은 자신의 당선으로 “강정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을 지지하는 채널을 하나 더 얻은 것”이라며 “국회에 들어가 무자비한 공권력 행사를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집회가 끝난 후 시위대는 강정 포구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참가하러 행진을 하면서 펜스를 부쉈다. 경찰들이 펜스를 부수는 활동가들을 연행하려고 하자 시위대는 격렬히 항의했다.

강정 포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는 권영길 전 의원을 포함해 19대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연대하러 왔다.

가수들의 공연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많이 당선해 사기가 저하되고 20~30명 정도 소수 인원으로 오랫동안 싸워 오며 지친 활동가들과 주민들에게 힘을 줬다.

이번 집회에서도 12명이 연행됐다. 향린교회 참가자들 중에서도 임보라 목사와 신자 두 명이 연행됐다. 나를 포함한 향린교회 신자들은 서귀포경찰서와 제주 동부경찰서로 항의방문을 갔다.

강정마을은 여전히 전쟁 상태다.

경찰은 강정마을에 물대포를 배치하고, 기지 공사장 정문을 막으려는 활동가들의 인간띠를 전기톱으로 끊으려고 하는 등 쌍용차 투쟁을 살인 진압한 자들답게 행동하고 있다. 이번에는 강정마을에서 주최하는 집회를 원천 금지하기까지 했다.

이런 점에서 강정마을에 “직접” 내려가는 것 못지 않게, 서울에서 대중 집회를 여는 방식을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로 파괴되는 것은 단순히 구럼비 바위만이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이기 때문이다. 강정마을 투쟁에 연대하다가 정부에 의해 추방당하거나 압박을 받고 귀국한 해외 평화활동가들도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강정마을 투쟁에 연대하는 집회를 건설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 집회를 열면, 제주도라는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기 힘들다는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처음 구럼비 바위를 발파한 지난 3월 7일 청계광장 집회에는 급히 조직됐음에도 수백여 명이 모인 바 있다.

2006년 평택 미군기지 반대 투쟁 때도 5·18 기념 집회를 평택 미군기지 반대 운동과 결합해 서울에서 열기도 했다.

그리고 KTX 민영화에 반대하는 운동과 재능교육 노동자 투쟁 등 여러 사회운동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그것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

최근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오랫동안 투쟁하고 있는 재능 노동자들에게 연대하러 갔고, 일부 활동가들은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있는 삼성 본사 앞에서 해군기지 반대 퍼포먼스를 한 바 있다.

무엇보다 민주통합당과 독립적으로 운동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비록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많이 당선했지만, 제주도의 모든 지역구에서는 해군기지 건설 재검토를 주장하는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전원 당선했다.

심지어 ‘제주도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도 새누리당 의원이 낙선했다. 이는 제주도에서도 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하고,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노무현 정부 때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했고, 안보를 이유로 일관된 반대를 하고 있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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