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의 ‘종북’ 마녀사냥 몰이와 신공안정국 조성 시도가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미 총선 때부터 ‘종북’ 마녀사냥에 매달려 온 〈조선일보〉는 통합진보당 부정 선거가 여론을 타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이 나서 황당무계한 소설들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이 간첩단 왕재산을 통해 지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이석기가 참여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는 식이다.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가 사퇴하지 않는 것도 “국회에 침투하라는 북의 지령”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진당이 섞인 야권연대가 선거를 이긴다[면] … 북한 김정은 왕조와 공동정부가 수립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도 한다.  

조중동은 진보운동의 의제들도 북한의 지령에 따른 것인양 매도하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와 한미FTA 반대 투쟁, 반미와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 등은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빠짐없이 나오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도 ‘종북주사파의 국회입성을 막아야 한다’며 난리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한구는 ‘민주당과 협조해서 이석기·김재연을 제명하겠다’고 나섰다. 제수 성추행 김형태와 논문 표절 문대성 등이야말로 제명돼야 마땅한 데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올 판이다. 

우파는 이석기·김재연을 마치 엄청난 죄악을 저지른 괴물처럼 묘사하며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는 정치적 잘못들 때문에 진보진영의 비판과 사퇴 요구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명백히 기성정당의 부패 정치인들과는 다르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말했듯이 “돈봉투를 돌린 분들도 아니고, 성추문을 벌인 분들도 아니고, 논문표절을 저지른 분들도 아니”다. 반값등록금 투쟁 등에서 진보운동에 기여한 사람들이다. 사실 ‘종북 주사파’가 아니라 ‘친미 부패 우파’들이야말로 국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부패 우파는 진보진영을 탄압은커녕 도덕적으로 비난할 자격도 없다. 

지금 우파의 칼 끝은 단지 통합진보당 당권파만을 겨냥하고 있지 않다. 〈조선일보〉는 뉴라이트의 입을 빌려 “이석기 이런 사람들만 종북인 것처럼 봐서는 안 된다. 범NL이 곧 종북”이라며 마녀사냥 확대를 주문했다. 검찰도 선거 부정뿐만 아니라 “언론에 제기된 의혹”은 모조리 수사하겠다고 한다.  

색깔론만으로는 잘 먹히지 않으니까 이제 ‘부패’ 덧씌우기도 하는 것이다. 

통합진보당 서버 침탈 직후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노동해방실천연대 활동가 4명이 연행됐고,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해 온 강정마을회 계좌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다. 대구지역 활동가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로 압수수색했고, 쌍용차 분향소를 폭력으로 침탈했다. 

즉, 지금의 탄압은 통합진보당만이 아니라 노동운동과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공격인 것이다. 

우파는 이런 대대적 공격을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자신들의 더러운 비리를 덮어버리고, 노동자들의 투지를 꺽어버리고 싶어 한다. 또 정권에 대한 진보의 예봉을 무디게 하며,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 

근래 주가폭락으로 드러난 경제 위기의 먹구름이 우파를 더 반동적이게 만들고 있다. 조중동과 우파는 대선을 앞두고 더 큰 조직 사건과 마녀사냥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진보진영과 노동운동은 우파의 ‘종북’ 마녀사냥과 공안몰이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그 점에서 최근 진중권 교수가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자에게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식의 태도를 취한 것은 부적절했다. 일부 진보 인사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북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도 부적절하다.    

물론, 선거 부정과 폭력 사태 등은 유감스런 일이었고 진보진영 자체 정화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진보정치의 쇄신은 결코 우파의 도움으로 해결될 수 없다. 

수만 배는 더 더러운 자들에게 진보의 정화를 맡길 순 없다. 우파와 공안당국의 개입은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고 오히려 진정한 진보의 쇄신을 가로막을 뿐이다.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은 오로지 진보진영 내부에서 원칙과 대의에 입각해서만 가능하다.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은 단결해서 함께 광기어린 공안몰이에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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