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 근처 훌라 마을에서 벌어진 끔찍한 민간인 학살은 시리아 혁명의 분수령이 될 만한 사건이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잔학 행위의 책임이 반란군과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한테 있다고 둘러댔지만 알아사드 정권에 충성하는 보안군과 종파적 테러를 일삼는 샤비하 민병대한테 대학살의 책임이 있음은 누가 보아도 분명하다.

이 비극은 시리아군이 금요 기도 이후 시작된 시위에 발포하면서 시작된 듯하다. 시리아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그러한 시위가 많이 열렸고, 시위에는 많은 어린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참가해 함께 혁명가를 부르곤 했다.

시위대에 대한 발포에 대응해 무장 반란군이 마을 외곽에 있는 정부군 진지를 공격했다. 이곳에서 가해진 포격으로 시위대 십수 명이 살해됐기 때문이었다.

그날 샤비하 민명대가 훌라 외곽을 공격했고, 민간인 1백8명을 살해했다. 희생자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아이도 많았는데, 이들은 자기 집 은신처에서 끌려 나와 대검에 찔리고 무차별 총격을 받았다.

훌라에서 벌어진 살육으로 혁명과 정권 모두 돌이킬 수 없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잔학 행위 소식이 퍼지자 시리아 전국의 도시와 마을에서 혁명가들이 무기고를 습격하기 시작했다. 시위대의 무장 요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홈스에서 대량 체포, 처형, 군사 공격을 실시해 혁명 의지를 꺾어 놓으려는 도박을 했다. 이 전략은 완전히 실패했다.

심장부

5월 25일 정권은 시리아의 공업 중심지인 알레포에 처음으로 탱크를 풀었다. 수만 명이 이에 항의해 곧바로 거리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지금까지 이 도시에 벌어진 시위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혁명은 이제 두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홈스, 하마, 이들립 같은 도시들뿐만 아니라 많은 농촌 지방들에서도 무장봉기가 늘고 있다. 알레포와 수도인 다마스커스에서는 여전히 거리 시위를 중심으로 저항이 벌어지고 있다.

비록 종파적 민병대가 훌라에서 살육을 저질렀지만, 알라위파 무슬림 지역들도 점차 혁명에 동조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이것은 중요한 변화다. 정권의 주요 인물들 가운데 소수 알라위파 출신이 많고 보안 기구들도 알라위파에서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권은 알라위파가 자기들한테 충성하리라고 생각한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종파적 긴장을 고조시키려 책동하고 있고 이것은 이웃끼리 서로 적대하게 만들어 혁명의 추진력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다. 아직까지는 알라위파 주민에 대한 보복 공격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없지만, 이러한 종파적 긴장은 지금 매우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다.

이 혁명을 시작했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제는 무장 반란만이 지금의 교착 상태를 깰 수 있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대전차 무기를 비롯해 점점 더 많은 무기들이 반란군 수중에 들어오고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어느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무기 지원 요청은 혁명을 탈취해 통제하려는 외부 세력한테 대문을 열어주는 꼴이다.

알아사드 정권은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더욱더 피비린내 나는 전술들에 절박하게 매달리고 있고, 이 때문에 종파 갈등과 외국 개입이라는 두 가지 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 이러한 위험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추모와 조직

훌라 소식이 전해진 뒤 지역조정위원회들(LCCs)은 하루 “추모” 파업을 선언했다. 이 파업은 커다란 호응을 받은 듯하다. 시리아의 많은 지역에서 상점 철시와 파업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혁명 위원회들은 여전히 대중의 커다란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많은 시리아인들이 정권이 획책한 종파적 도발에 전혀 동조하지 않았다.

지역조정위원회가 조직한 파업과 핵심 도시들에서 가두 운동이 성장하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정권에 맞서서 순전히 무장 투쟁만 벌이는 것 말고도 다른 대안이 있음을 많은 시리아 사람들은 여전히 믿고 있다.

서방의 군사개입은 시리아 혁명을 파괴할 것이다

사이먼 아사프

서방 국가들은 훌라 학살을 두고 시리아 혁명에 대한 외국개입에 대해 다시 떠들어 대고 있다. 사회주의자들은 서방의 어떤 개입에도 확고하게 반대한다.

이미 서방의 경제 보이콧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끔찍한 대가를 치루고 있다. 지난해 봄 경제봉쇄가 시작된 이후 아사드 정권은 사회복지 지출을 삭감하고 연료와 식량 보조금을 대폭 축소했다.

군사개입은 시리아에서 변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다. 어떤 개입도 시리아 민중을 위해서가 아니라 서방 국가들의 이해관계를 위해서일 것이다.

카타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친서방 중동국가들은 이 지역에서 제국주의에 맞선 저항을 봉쇄하기 위한 활동의 하나로 혁명을 납치하려고 한다.

이 국가들은 중동에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강화시키려 한다. 그들은 혁명의 목표에 관심이 없고 혁명의 성공에도 관심이 없다.

온건한 군사개입 따위란 없다. ‘비행금지구역’이 설치되면 외국 국가들이 중동 하늘을 통제할 것이다. 이 전술이 실행됐을 때마다 민간인들이 살해됐다.

폭격 대상이 될 사람들 다수는 시리아 정권에 의해 강제로 징집된 사람들이다. 빈곤지역 출신 군인들 사이에 시리아 혁명에 대한 지지가 광범위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들을 공격하고 살해한다면 시리아인들의 투쟁이 독립적으로 승리를 거두기 위한 동기와 능력을 약화시킬 뿐이다.

시리아 혁명을 지도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이런 위험을 알고 있고 그래서 직접 군사개입을 반대한다고 경고해 왔다.

혁명이 성공하려면 알레포와 다마스쿠스와 같은 핵심 도시에서 혁명이 전진해야 한다. 모든 측면에서 지금 이런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혁명 성공의 미래는 이 세력들에 달려 있고 징병된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키라고 계속 호소하는 데 달려 있다.

시리아 혁명은 암흑 같은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혁명이 스스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어떠한 서방 개입도 혁명의 죽음을 의미할 것이고 시리아는 제국주의 세력 아래 무력화될 것이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0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