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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청소 노동자 행진:
포기할 수 없는 꿈, 우리는 아직도 꿈을 꾼다

‘여기, 우리가 있다!’로 시작된 청소 노동자 행진(이하, 행진)이 ‘밥과 장미의 행진’을 거쳐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올해는 6월 15일에 서울 도심에서 행진할 계획이다.

6월 15일은 미국 청소 노동자의 날로, 1990년 6월 청소 노동자 수천 명이 거리로 나온 투쟁의 역사를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유령이기를 거부하고 싸움에 나선 청소 노동자들 ⓒ사진 고은이

더는 이 사회의 유령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일어선 청소 노동자들은 그동안 생활임금과 휴게 공간 쟁취를 위해 투쟁을 벌여 왔고, ‘나이든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을 ‘퇴물’ 취급하는 나쁜 상식을 깨부쉈다. 남들은 꿈 같은 것은 잊을 나이라고 말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투쟁하고 있다.

청소 노동자들은 실천단을 꾸려 행진 참가를 조직하고, 연대를 실천하고 있다. 청소 노동자들이 출근하는 새벽 4시에 도심 홍보전을 하고, 쌍용차 분향소와 재능 농성장 등에 연대했다. 5월 30일에는 ‘청소 노동자가 19대 국회에 명한다!’는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북미서비스노조(SEIU) 서부서비스노동자지부가 국제 연대 메시지를 보내 오기도 했다.

“동료 청소 노동자 여러분, 올해 청소 노동자의 날, 우리는 더 넓은 99퍼센트 운동과 함께할 것이며, 1퍼센트에 맞선 우리의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저들의 세금 포탈과 노동자 착취를, 그리고 노동계급 공동체의 경제적 붕괴와 공공 영역의 오염을 부각시킬 것입니다.”

지금 전주대와 비전대 청소 용역 노동자들이 한 달째 함께 파업을 하면서 전주대 총장실 점거 농성 등을 이어 오고 있다. 덕성여대와 동덕여대에서 공동집단 교섭을 시작했고, 홍익대와 동국대 노동자들이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멈출 수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은 투쟁과 행진에 적극적인 연대와 지지가 필요한 시기다.

동국대

이재환

동국대 청소 노동자들이 6월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쓰레기 재활용 분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이미 6월 4일에 파업을 시작했다.

동국대 청소 노동자들은 “한 시간 꼬박 일해도 칼국수 한 그릇도 사 먹을 수 없는 현실”을 바꾸려고 최소한 시급 5천6백 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은 대학 당국의 노조 탄압에 맞선 것이기도 하다. 동국대 당국은 복수노조를 만들어 노동자들을 이간질하고 투쟁력을 약화시키려 한다.

청소 노동자들은 ‘우리가 어떻게 만든 노조인데, 노동자를 빼 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한 명 빼 가면 우리는 두 명을 조직하겠다’며 학교 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분노하면서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경비 노동자 40명가량은 6월 3일 창립 총회를 하고 민주 노조를 만들고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에 가입했다.

한편, 동국대 쓰레기 분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올해 기숙사가 생기면서 업무량이 부쩍 늘었다. 그런데도 퇴사한 인원조차 충원하지 않다가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려 하자 그제서야 인원을 뽑았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세 종류로 쓰레기를 분리하던 것을 열두 종류로 분리하라고 하고 있다.

쓰레기

노동자들은 “사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사무실에 앉아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 사람을 더 뽑을 생각도 하지 않아서 우리는 힘들어서 도저히 일을 못한다” 하며 울분을 토했다.

동국대 청소 노동자들은 2010년 점거 농성을 통해 승리를 쟁취한 바 있고, 지난해에도 단호하게 투쟁해 승리를 일궜다.

현재 노동자들은 “한두 달 월급을 받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싸우기로 결정했다”고 하면서 투지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한일병원 투쟁에서는 한전이라는 거대 기업과도 싸워서 이겼다. 동국대와의 싸움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우리 뒤에는 서울일반노조가 있고, 그 뒤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민주노총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국대 총학생회 등 학생들도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가 쓰레기로 뒤덮이는 상황”과 2010년 본관 점거와 같은 단호한 투쟁, 학생들과 사회적 연대가 확대된다면 소중한 승리를 일궈 낼 수 있을 것이다.

홍익대

이정원

홍익대 당국과 용역 업체 용진실업이 홍경회라는 복수노조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서경지부 홍익대분회와는 교섭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며 노조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탄압에 호락호락 물러설 노동자들이 아니다. 서경지부 홍익대분회 노동자들은 49일간의 점거 투쟁으로 홍익대를 뒤흔들어 놓았던 저력을 가진 노동자들로, 노조 탄압에 맞서 학교 정문 앞에 한 달째 농성을 유지하며 투쟁하고 있다.

방학을 앞두고 학교 측은 농성장 철거를 강요하고 노조 간부들을 고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지만, 홍익대 노동자들은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서경지부 이화여대, 연세대, 고려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분회 동지들이 투쟁 기금을 모아오는 등 홍익대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 노동자들은 복수노조를 통한 노조 무력화 시도가 단지 홍익대 분회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노조 무력화

연대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공공노조 서울본부, 민주노총 서부지구협, 사회진보연대, 다함께, 진보신당, 사노위, 전국학생행진 등이 참여하는 지원대책위가 구성됐다. 지난 5월 31일에는 50여 개 노동·사회운동 단체들이 공동 기지회견을 열어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다. 6월 5일에는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 노동자들이 홍익대 노동자들의 집회에 참가해 연대를 표하고, 또 홍익대 노동자들이 함께 KTX 민영화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이 행동은 두 가지 투쟁 모두에 연대를 강화하는 효과를 내 평소보다 연대 단체들의 참가가 훨씬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홍익대 학생들의 지지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아쉽게도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회들 대부분이 양 노조에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3일만에 1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홍익대분회 투쟁을 지지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이렇게 확산되는 연대 덕분에 홍익대 노동자들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6월 16일 청소 노동자 행진 때는 전체 참가자들이 이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홍익대로 행진해 함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청소 노동자 투쟁의 상징인 홍익대 분회의 승리를 위해 연대하자.

연대 행동에 함께합시다

일시 : 2012년 6월 15일 오후 4시 홍익대 천막 농성장 앞

장소 : 상수역, 홍대입구역, 신촌로터리에서 행진 후 오후 4시 홍익대 정문 앞 집결

SNS 연대 행동에 함께합시다

청소 노동자 행진 참가 선언의 날 〈꿈 찾기〉

@babnrose2012 : 6월 13일 정오에 집중

방법 : 아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작성하고, 인증샷을 찍어서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올린다.

1) “나의 포기할 수 없는 꿈은 □□□□ 입니다.”

2) “청소 노동자 행진, 나는 □□□□를 위해서 참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