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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5천4백 명이 청소 노동자 투쟁 지지 서명을 하다

인천대 송도캠퍼스 청소 노동자들이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했다.

인천대는 2009년에 송도로 이전하면서 건물을 증축하고 학생 수도 4천 명이 늘었지만, 청소 인력은 거의 그대로였다. 이 때문에 인천대 주요 건물 열 한 곳을 고작 노동자 30명이 청소하고 있고, 심지어 인천대에서 배출되는 모든 쓰레기를 일흔이 넘은 단 한 명의 노동자가 실어 나르고 있다.

이런 엄청난 노동강도 때문에 최근에만 세 명의 노동자가 병가를 내야 했고, 한 명은 과로로 쓰러지면서 손의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 당국과 용역 업체는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고 있다.

지금껏 인천대 당국은 청소 용역 업체와 6개월에서 길어야 1년 단위로 재계약하면서,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이 비인간적 노동조건을 감내하게끔 강요해 왔다.

이간질

참다 못한 노동자들이 최근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학교 당국에 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학내에서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한 인천대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한 주 동안 무려 5천4백여 명의 학생들이 청소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처음에는 인천대 총학생회가 서명 캠페인에 함께 이름을 걸고, 인천대 다함께 회원들이 청소 노동자들과 함께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몇몇 진보적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서명 캠페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전히 학교 당국은 ‘예산 부족’을 핑계 삼아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요구조차 묵살하고 있다. 학교 당국은 야비하게도 학생들의 등록금이 낮아서 청소 노동자들의 인력을 충원할 수도 없고 임금도 늘릴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학생과 노동자들을 이간질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대 ‘예산 부족’을 야기한 진정한 주범은 인천대 ‘국립 법인화’를 추진하고 교육 재정 지원을 회피하는 정부와 인천시와 인천대 당국이다. 당장 ‘국립 법인화’ MOU 체결에 따라 2013년 인천대 예산은 올해보다 1백30억 원 삭감된다. 그리고 학교 당국은 예산 삭감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인 청소 노동자와 학생들에게 전가하려 한다. 이에 항의해 인천대 학생들은 정부와 인천시에 교육 재정 확충을 요구하며 교과부 앞 시위와 학내 촛불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만약 청소 노동자들이 학교 당국에 맞서 인력 충원 요구를 성취한다면, 이는 인천대 교육 재정 확충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투쟁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대학의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은 학생들의 광범한 지지·연대 속에 승리를 거둬 왔다. 인천대 다함께 회원들도 청소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고 광범한 연대를 건설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