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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보전’ 논리를 넘어서자

현대차 그룹은 지난 몇 년간 호황을 구가하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빅5’에 진입했다. 사측은 2014년까지 연간 8백만 대 생산을 달성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이런 사측에게 노동자들의 주간2교대 도입 요구는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측은 어떻게든 주간2교대 시행을 미루거나 누더기로 만들려고 한다. ‘주간2교대를 시행하려면 생산량 보전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측의 이런 압박이 노조 지도부와 활동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 물량과 기업 경쟁력을 뒷받침해 줘야 일자리·노동조건도 지킬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물량을 위한 무한 경쟁이 세계 굴지의 자동차 기업들을 위기에 빠뜨린 원인이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009년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심각한 경영 위기에 빠진 GM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을 떠올려 보라. 쌍용차 부도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했다.

‘기업 경쟁력 강화’, ‘생산량 보전’은 노동자들의 요구가 아니라, 이윤 획득을 목표로 하는 기업주들의 구호일 뿐이다. 생산 물량을 맞추려고 혹독한 고강도 노동과 장시간 야간근무를 강요하고, 이윤을 지키려고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짓밟는 것이다.

따라서 물량이냐 인간이냐, 이윤이냐 삶이냐 하는 기로에서 노동자들은 후자를 선택해야 한다. 노동강도 강화, 임금 삭감 없는 심야노동 철폐(8+8) 요구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