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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 왜 사회주의인가》:
고장 난 자본주의의 대안은 사회주의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는 착취와 억압과 소외의 세계다. 70억 인구 중 30억이 하루 2천7백 원으로 살아 간다. 한국의 청소노동자들은 여전히 시간당 5천여 원을 받고 생활한다. 여성의 능력은 그들이 얼마나 ‘예쁜’지에 달려 있다.

《왜 사회주의인가》를 보면, 세계 최고 부자 나라 미국에서도 ‘99퍼센트’의 삶은 한국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 왜 사회주의인가》, 앨런 마스 지음, 유정·이원웅 옮김, 2백8쪽, 9천 원, 책갈피 ⓒ책갈피

저자인 앨런 마스는 미국 국제사회주의자단체(ISO)의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의 편집자인데 자본주의의 현실과 대안을 생생하게 설명한다.

앨런 마스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고장 났다. 그리고 고쳐 쓸 수 없고, 고쳐 써도 안 된다. 1991년 서방 지배자들은 사회주의가 붕괴하면서 자본주의 외에 실행 가능한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의기양양해 했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저들은 궁지에 몰렸다.

미국의 경험은 우리가 자본주의를 고쳐 쓸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오바마의 ‘할 수 있다’는 취임 직후 ‘안 하겠다’로 바뀌었다. 전쟁은 계속됐고, 국민건강보험 개혁안은 휴지조각이 됐다.

저자는 고장 난 자본주의의 대안은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주의다.

사회주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회주의는 자유를 억압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스는 구(舊) 소련의 스탈린 체제는 사회주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사회주의의 핵심은 평등을 실현하는 것”인데 그 시대엔 지금 이곳처럼 끔찍한 불평등이 존재했다. 마스는 진정한 사회주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누가 진정으로 국가를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한다.

1917년 러시아의 경험은 진정한 사회주의가 어떤 것인지 힌트를 준다. 러시아 혁명은 제1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끝냈다. 차르의 폭정이 끝나고 여러 소수민족이 독립했다. 학살당하던 유대인들이 노동자 평의회의 지도자로 선출되고, 동성애와 낙태는 합법화됐다. 보육·식당·세탁소가 사회화되고 여성의 가사 노동 부담이 제거됐다. 노동자들은 스스로 생산을 조직하고 공공서비스는 지역 주민의 자발적 결정으로 운영됐다.

물론 모든 투쟁이 승리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넘어져 본 경험은 우리에게 낙법을 가르친다. 그래서 잘 배우기만 한다면 우리는 다음 투쟁에서는 승리할 수 있다.

책에서는 “기다리지 않기로 작정한 활동가들의 결단력이 … 운동이 승리한 비결이다” 하고 강조한다.

“여러분이 1955년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 살던 로자 파크스이고 버스 좌석을 백인 남성에게 양보하라고 강요받았다면, 실용적 처신은 그냥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 그러나 로자 파크스와 수많은 사람들이 비실용적이고 비현실적으로 행동에 나섰기 때문에 역사가 바뀌었다. 변화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첫걸음은 행동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저명한 저술가이자 활동가였던 하워드 진이 미국의 사회주의자이자 전설적인 노동운동가였던 유진 뎁스를 추모하며 쓴 글도 실려 있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