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연대다함께에서 신문 판매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노동자연대다함께 회원 간에도 활동에서 신문판매 활동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신문 판매가 낯설고 상업적인 행위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신문 판매는 중요한 정치적 활동이다. 그 이유는 〈레프트21〉이 정치적인 신문이고 각 사안별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을 적은 글이기 때문이다.

활동가들은 일상적으로 사람들과 대면하면서 조직하려 할 때 어떤 수단을 이용한다. 학생운동 활동가의 경우 학생회나 동아리 같은 자치 기구에서 활동하면서 진보적인 사람들을 만나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그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려 한다. 그 외에도 학교나 직장, 공공장소에서 사람을 만나기도 하며 노동조합에서 사람을 만난다. 그러나 그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때 무엇을 이야기하며, 무엇으로 설득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그것을 해소해 주는 것이 정치 신문이다.

스스로 노동자연대다함께 회원이고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밝히는 것만으로는 그 사람이 노동자연대다함께가 어떤 단체인지를 알 수 없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소개하는 것도 대략의 원칙을 이야기하는 정도라면 추상적인 선전에 그치기 마련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매번 사건이 일어나는 역동적인 사회다. 그 사건에 대해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으로 분석하고 평가하고 전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 신문이다. 신문을 통해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한다. 소책자를 비롯한 여타의 간행물 역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으로 사안별, 부문별로 정리해 놓아 읽기 쉽게 했다.

한국에는 마르크스주의적 경향 외에도 다른 경향의 운동이 있다. 다른 경향의 운동 단체들도 간행물을 발간한다. 자민통 계열의 〈민족21〉, 사회진보연대의 《사회운동》 등 다른 경향의 운동 단체도 간행물을 발간한다. 그러나 다른 경향의 운동 단체들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할 때 간행물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내부에서 공유하는 정도의 글이다. 다른 경향의 운동 단체들은 간행물을 통해 정치적 입장을 중심으로 조직하지 않는다.

혁명정당의 건설에서는 혁명정당에 걸맞는 정치, 마르크스주의를 중심으로 조직하고 활동해야 가장 잘 조직되고 대중적일 수가 있다. 어느 단체든지 서로 생각이 다른 이들이 모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치적 입장이 정리되지 않는 단체는 정치조직으로서 허약해지기 쉽다. 그렇기에 혁명정당의 당원은 혁명적인 정치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정치적 간행물을 중심으로 대중 운동을 건설하고 조직되는 예는 마르크스주의 이전에도 있었다. 프랑스 혁명 시기에 혁명가들은 자신의 주장을 신문이나 소책자에 적어서 대중에게 공개하고 판매했다. 프랑스 혁명 시기에 카페나 술집에서 모여 신문이나 소책자에 나와 있는 글을 가지고 토론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조직되었다. 미국의 독립전쟁 시기에도 토머스 페인은 ‘상식’ 이라는 책자를 출간하면서 미국독립 운동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우리 나라의 구한말에도 독립협회는 ‘독립신문’을 발간하면서 그 신문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주장을 알렸다. 만약 독립협회가 ‘독립신문’을 발간하지 않았다면 구한말의 어느 누구도 독립협회의 존재와 견해가 무엇인지 알지 못 했을 것이다.

정치 간행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래로부터의 운동에서 중요한 전통이다. 아래로부터의 운동은 자발적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민주의자나 스탈린주의자처럼 활동가들이 대중 단체의 간부나 대표자를 맡아서 그 단체를 좌지우지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위로부터의 운동의 관점이다. 아래로부터의 운동을 지지하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발적으로 운동하는 대중과 소통해야 하며 그들을 정치적으로 설득하며 조직하려고 애를 써야 한다.

마르크스주의는 쟁취할 세계에 대한 이론이고 아래로부터 운동의 정치다. 강단에서 마르크스주의를 가르치는 것은 추상적이기 쉽다. 마르크스주의자가 노동조합 내에서 활동을 한다고 해서 노동조합이 마르크스주의적으로 바뀌지 만은 않는다.

혁명정당 당원은 대중의 일부에게서 신문 팔이라거나 영업 사원이라는 비아냥을 듣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넘어서려는 운동에서 혁명적 주장을 대중에게 전달하지 못 한다면 혁명정당은 어떻게 건설된단 말인가. 우리는 학술적 마르크스주의자인 강단 좌파만으로도 안되고 노동자주의자, 노동조합주의자인 공단 좌파만으로도 마르크스주의적 혁명정당을 건설하기 어렵다. 혁명정당은 간행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문 좌파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