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울산·전주·아산) 조합원 1천여 명이 울산공장에 집결했다. 1박 2일로 열린 ‘울산공장 포위의 날’에는 2010년 점거 파업 이후 가장 많은 조합원이 참가했다. 특근을 거부하고 참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시종일관 표정이 밝았고 집회는 성황리에 마쳤다.

‘포위의 날’ 행사에 앞서 금속노조 주최로 ‘불법파견 정규직화 야간노동 철폐를 위한 원하청 연대투쟁 한마당’(이하 한마당)이 열렸다.

21일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울산 태화강 역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을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윤선
21일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울산 태화강 역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을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윤선
21일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울산 태화강 역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을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윤선

집회는 태화강역에서 현대차 정문까지 6킬로미터를 행진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현대차 3지회 조합원 뿐 아니라 기아차 비정규직 분회와 현대차 지부 대의원, 투쟁작업장 노동자 등 금속노조 영남권 간부들이 참석했다. 노동자연대다함께, 진보신당, 사노위, 노혁추, 사회진보연대, 통합진보당 등 연대 단체들도 많이 참가해 연대의 힘을 보여 줬다.

더운 날씨에도 2천여 명이 한 목소리로 정규직화와 야간노동 철폐를 외쳤다.

한마당 행사에서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은 “대법원에서 두 번이나 비정규직 정규직화 판결을 했는데도 현대차가 이행하지 않는다”며 “1·2차 총파업의 여세를 몰아서 8월 총파업으로 비정규직과 야간노동을 철폐시키자”고 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2010년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할 때 이명박 당신은 뭐라고 했나”며 ‘고임금 노조 파업’을 비난한 이명박을 속시원하게 폭로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현대·기아차 정규직·비정규직 노조 지도부들이 연단에 올라 단결을 호소하는 장면도 보기 좋았다. 현대차 문용문 지부장은 “올해 정규직화를 쟁취하는 승리의 확신”이 있다며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사측을 압박하자”고 했다. 문 지부장은 3지회에 투쟁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21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현대차를 향해 폭죽을 발사하고 있다. ⓒ이윤선

한마당에 이어서 밤 9시부터 시작된 포위의 날 행사는 프로그램도 다채로웠고 감동적이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투쟁을 외쳐 참가자들을 감동시켰다. 2010년 투쟁 때 분신으로 항거했던 황인화 조합원은 꿋꿋하게 투쟁을 이어 온 해고자들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고마움을 전하며 “해고자들을 지키겠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형형색색의 만장을 들고 4공장 앞까지 행진하며 공장 담벼락을 정규직화 열망을 담은 만장으로 도배하기도 했다.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가 한마당 행사뿐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특근을 거부하며 밤샘 집회를 한 ‘포위의 날’ 행사까지 함께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황인화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해고된 동료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윤선

박현제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장과 조합원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이윤선
‘불법파견 정규직전환, 심야노동 철폐를 위한 2012년 원하청 연대투쟁 한마당’이 2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펼쳐졌다. ⓒ이윤선

박현제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장은 “준비 기간이 짧고 힘들었지만 3지회가 최대한 집결해서 우리의 힘을 보여 주고, 8월 투쟁을 준비하려고 (행사를) 기획했는데 잘 된 것 같다” 하고 평가했고 노동자연대다함께의 연대와 지지에 감사를 표명했다.

8월 초 휴가 후에 현대차 투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이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망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연대 운동 건설에 적극 나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