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7일자 〈경향신문〉 기사 ‘올림픽 선수에 지갑을 여는 회장님들’은 노동자들이 올림픽을 왜 마음 편히 즐겨서는 안 되는지 잘 드러낸다.

진종오의 금메달을 기뻐하고 2002년부터 80여 억 원을 지원했다는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은 2007년에 아들의 말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북창동을 습격한 깡패들의 두목이다. 그는 용역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탄압한 경력도 있다.

진종오를 후원하는 KT 이석채도 노동탄압으로 악명 높다. 고강도 노동조건 때문에 수백 명을 죽음으로 내몰았을 뿐 아니라, 수십 억 원의 수당도 떼먹었다. 그가 있는 동안 ‘죽음의 기업 KT’라는 타이틀도 획득했다.

양궁 선수들을 후원하는 현대차 자본의 부회장도 악랄하긴 마찬가지다. 현대차 자본이 어떤 자본인가? 대법원 판결도 무시하고 불법파견을 계속하려고, 올해는 비정규직 해고까지 일삼았다가 노동자들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핸드볼과 박태환을 후원하는 SK 회장 최태원도 SK 글로벌 1조 5천 억 원을 분식회계하고 비자금 1천 억 원을 정치권에 뿌려댄 자다. 그의 사촌 동생 최철원도 돈을 줘가며 사람을 때린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온 가족이 박태환을 응원했다는 삼성가와 이건희의 업적을 늘어 놓는 것은 활자가 아까울 정도다. 무노조, 반도체 노동자들의 죽음, 정경유착 등 안 끼는 게 없는 것으로 명성이 드높다.

그야말로 부패와 노동탄압의 쟁쟁한 메달감들이 올림픽을 후원하는 셈이다. 하나같이 뛰어난 분들이기에 누구에게 금메달을 줘야 할지 판가름하기 힘들 정도다.

올림픽을 앞두고 용역 깡패를 동원해 에스제이엠을 무자비하게 짓밟은 것을 보면 이들이 올림픽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또 지금은 용역 깡패 대행 업체 컨택터스의 영업 허가를 취소한다지만 올림픽을 틈타 이 문제를 얼렁뚱땅 넘기려 할 것이란 의구심은 멈출 수 없다.

그래서 노동계급과 자본주의에 고통받고 저항하는 민중들이 보는 올림픽은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