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울산지회가 8월 10일 파업을 했다. 정규직노조 4시간 파업에 앞서 2시간 파업을 벌인 것이다. 14일과 16·17일에도 4시간 파업을 할 계획이다. 이같은 시한부 파업은 2010년 25일간 공장 점거 농성 이후 처음이다.

파업 결의 대회에는 주간에 3백여 명, 야간에도 2백50여 명이 참가했다. 전체 조합원의 절반이 참가한 셈이다. 2010년 파업 이후 해고와 탄압 속에서도 끈질기게 활동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시 날개를 펴기 시작한 것이다.

10일 오전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이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이선화

결의 대회에서 최병승 조합원은 “우리가 얼마나 두려운지 사측은 본관 건물 주변을 차로 둘러쌓았다. 우리의 저력을 보여 주자. 사측의 직접공정과 간접공정, 2년 이상과 2년 이하 갈라치기에 흔들리지 말고 모든 조합원의 정규직 전환을 쟁취하자” 하며 투쟁을 강조했다. 시트부 현장위원도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고 발언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만한 사측 태도에 조합원들은 분노하고 있다.

사측은 8월 2일 개정 파견법 시행을 피해가려고 ‘직고용 단기계약직’이라는 꼼수를 부렸고 비정규직 2백여 명을 해고했다. 차량 단종을 핑계로 2공장 하청업체를 폐업하려 했고, 지회 조합원을 포함한 14명에게 해고 위협을 가했다.

그러나 2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폐업 계획을 막아냈다. 계약기간이 끝나지도 않은 2년미만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려다 항의에 부딪히기도 했다.

사측은 2년 이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열의가 없다. 8월 9일 불법파견 특별교섭에서 사측은 ‘채용 기준에 적합한 인원의 일부를 정년퇴직 소요, 신규소요 등을 포함해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고, ‘원하청 공정 재배치를 실시’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어이가 없는 안이다.

불법파견 정규직화는 곧 죽어도 인정 못하겠다는 것이고, 2016년까지 참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어떻게 현대차 사측을 믿고 기다리겠는가. 게다가 신규 채용은 경력도 인정 받을 수 없다. 사측안은 불법파견 대법원 판결을 “개 무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정규직지회가 사측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한 것은 정당하다.

10일 오전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이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이선화

해고와 징계, 손배가압류 등 온갖 탄압을 감내하며 용기를 내 다시 파업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적극 방어하고 연대해야 한다. 현대차지부 집행부가 비정규직지회 파업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하는 투쟁에 적극 나서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문용문 지부장의 약속을 실천으로 옮길 때다.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은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자 희망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현대차지부가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