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안철수를 좋아했고 3학년 때부터 안철수가 미워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되는 놈만 되는 세상이었고 되는 놈들은 주로 돈 있는 놈들이었다. 그 외의 사람들은 “불만 갖기 전에 노력하라”는 질책 같은 말을 듣고 노력한 사람들이다. 

우리 같은 99퍼센트는 태어날 때부터 출발선이 다른데도 같은 선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부르주아 매체로부터 세뇌당하고, 뿌연 시야 속에서 다른 길을 달려 왔다.

극단적인 묘사를 빌리면 지금 체제에서 사람들은 서로 칼을 겨누고 있고 주로 썰리는 사람들은 일반 대중이다. 대중들은 정신없이 무엇이 서로를 썰게 만드는지 모른 채 칼을 휘두른다. 여기서 자본가는 살점 1그램이라도 썰리고 있나 모르겠다. 

자본가는 자본을 축적하면서 대중에게 살점을 얻는다. 이 체제가 자본가를 만들고 착취를 만들었다. 

안철수 또한 자본가다. 안철수는 이 체제에 분노하는 듯 보이지만 그가 말하는 해결책은 서로 조금씩만 썰자는 거다. 어쨌든 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현실에 순응하면서 서로 조금씩만 썰어 가는 게 아니라 이 칼을 쥐어 주는 체제를 바꾸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