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전교조 대의원 대회가 열렸다. 나는 대의원으로서 대대에 참여했다. 대회 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분홍빛 조끼를 입고 학교 비정규직의 투쟁 소식지를 배포하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이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한연임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아이들은 학교에서부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을 배운다. 차별 없는 학교 만들기로 아이들의 미래로 다가온 비정규직의 굴레를 걷어내는 투쟁을 벌이겠다”며 11월 파업 투쟁 결의를 밝히고 지지·연대를 호소했다.

나는 교사들과 똑같이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동지들의 투쟁 연대 호소에 우리 전교조 조합원들이 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교조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화끈하게 지지·연대하자는 결의안을 추가하자고 주장했다.

전교조 조합원들은 아이들에게 협력과 평등을 가르치는 참교사답게 이 주장에 흔쾌히 응했다. 그래서 우리 전교조 조합원들은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권리 쟁취를 위해 나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지지할 것이며 … 공동 집회 등을 조직”해 그들과 “교육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자고 결의했다.

학교라는 같은 공간에서, 때로는 교장과 교감이라는 관리자에 맞서, 또 어떤 때는 교육감을 대상으로 협상하고 투쟁하는 우리 교사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교육의 가치를 실천한다는 점에서 함께하는 동지들이다. 이들과 함께, 책 속의 수업이 아니라 책 바깥의 세상에서 차별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실천하는 전교조 교사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한편 이날 대의원 대회는 교원평가와 학교폭력 생활기록부 기재에 맞서 학교에서 거부 투쟁을 벌이는 등 실질적인 현장 투쟁을 건설하자는 수정안도 통과됐다. “대대가 끝나면 당장 월요일부터 전교조가 교원평가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기사가 뜨고 전선이 쳐지기를 바란다”, “혼자라도 고군분투하는 조합원들에게 전교조 본부가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는 좌파적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록 근소한 차이였지만, 수정안이 가결됐다.

이 수정안 가결은 노무현에서 이명박으로 이어지는 경쟁 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분노와 이에 맞서기를 회피한 전교조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음을, 그리고 전교조 조합원들의 자신감이 당장 투쟁에 나설 만큼 충분치는 않더라도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 줬다.

나는 이날 대의원 대회를 계기로 많은 현장 교사들이 교과부의 황당한 정책들에 맞서 투쟁에 나서기를 바란다. 그 투쟁 가운데서 학생과 교사가 행복할 수 있는 참교육의 싹이 움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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