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노조 서울대 지부가 학교 측의 새로운 인사규정안에 반대하며 한 달여간 본부 건물 앞에서 연좌 농성과 집회를 벌이고 있다.

서울대 법인화 이후 서울대 직원 1천여 명은 모두 법인 직원으로 통합된 상태다. 그런데 종전의 일반·기능직 공무원은 법인 7급부터 시작되는 반면 기성회직은 13년 이하 근무자는 무조건 법인 최하위 직급인 8급에, 14년 이상 근무자는 법인 7급에 편재됐다.

홍성민 대학노조 서울대지부장은 “기성회 직원은 공무원 출신 직원들과 사실상 동일한 노동을 제공하는데도 기성회직원들에게 일방적인 차별과 희생을 강요하며 대학 구성원들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직원 중 2백30여 명은 기성회 직원 출신들로 ‘대학노조 서울대지부’에, 이를 제외한 대부분은 공무원 출신으로 ‘서울대 노조’에 소속돼 현재는 복수노조를 구성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두 노조는 법인화 반대투쟁을 함께 했고 한때는 노조 통합까지도 고려했다. 그러나 학교 측의 차별적인 인사 개편안에 서울대 노조 집행부가 동조하면서 두 노조 간의 갈등이 심화됐다.

처음에는 “기성회 직원들의 이기주의”라고 공격하던 학교 측이 양노조의 갈등관계를 보면서 이제는 “양측이 타협점을 찾는다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며 마치 구경꾼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애초에 전체 구성원의 합의 없이 차별적인 인사안을 내놓은 학교 측의 책임이 가장 크다. 또한 서울대 전체 노동자들의 단결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버리고 분열을 선택한 서울대 노조 집행부도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서울대 노조 집행부는 역차별이라는 논리를 펴며 이번 인사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파업”까지 불사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동일노동 동일노동조건’이라는 노동운동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서 벗어난 태도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서울대 노조의 이러한 분열적 태도를 비판하면서도 옳게도 학교 측에 초점을 맞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홍 지부장은 “학교 측은 평의회를 열어 새 인사 개편안을 확정하려 했으나 기성회 조합원들이 회의장 출입을 막아 지금은 연기된 상태”라며 “이 싸움의 승리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하고 말했다.

매일 두 차례 열리는 집회마다 서울대지부 조합원 대부분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비록 서울대 법인화는 막지 못했지만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에 학내 구성원들의 지지와 연대가 더해진다면 승리를 더 빨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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