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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사 파업의 승리:
시카고 교사 ― “어마어마한 지지가 있었어요”

 시카고 교사들이 9일 동안의 파업이 끝나고 9월 19일 학교로 복귀했다.
교사 파업은 시카고 사람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얻었다. 교사들은 파업으로, 시카고 시장 람 이매뉴얼의 학교 ‘개혁’ 계획의 주된 항목을 좌절시켰다.
학교에서 “피켓라인 조장”이었던 시카고 교사 크리스틴 로버츠가 교사들이 무엇을 따냈는지를 설명한다.

이번 싸움은 람 이매뉴얼에게 상금이 달린 격투였어요. 뭐에 씌인 사람처럼, 람은 교원 노조를 처부수는 데 자신의 경력 전체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도시와는 달리, 우리는 그의 거대한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어요.

이번 파업은 여느 파업과는 달리 사회 운동이었어요. 교사들은 매일 아침 피켓라인을 치고, 오후마다 도시 곳곳에서 거대한 집회를 했어요. 4만 명 가량 참가할 때도 있었습니다.

교사들이 파업하면 사람들의 반감을 살 거라는 말이 있었어요. 그러나 노조는 시카고의 노동계급·빈민 들에게 교사들이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죠. 어마어마한 지지가 쏟아졌어요. 매일같이,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피켓 라인으로 가져다주는 학부모들이 있었어요. 정말 멋진 광경이었답니다.

대부분의 조합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파업에 참여했어요. 이번 파업은 [이런 노동자들이] 기층에서부터 건설했어요.

몇 년 동안 모든 학교에서 정부의 예상되는 공격에 대한 토론을 조직해 왔어요. 우리는 [투쟁의 상징인] 빨간 티셔츠를 입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파업 때쯤 되니 사람들이 다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거에요. 도시 전체가 빨간색의 바다였어요.

우리 단협이 3년 안에 재협상에 들어가는데, 그 때가 이매뉴얼이 재선 선거운동할 때에요. 이번은 그냥 1라운드고 이매뉴얼은 다시 공격할 거에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는 다음 투쟁에서 더 강력하게 싸울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거에요.

우리가 따내거나 지켜낸 것들이 많아요. 교사들의 노동 조건의 측면에서나 학생들의 교육 조건의 측면 모두에서 중요한 것들이죠. 예컨대, 우리는 모든 수업 기자재가 학기 첫 날부터 모든 교실에 다 갖춰질 거라는 약속을 받아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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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것처럼 들리겠지만, 시카고 교육 환경은 너무 지독해서 교과서 같은 아주 기초적인 기자재도 종종 부족했거든요. 과밀 학급도 많았구요.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성과급제”를 날려 버렸다는 거에요. “성과급제”라 함은 학생 시험 성적에 따라 교사 임금을 연동해 매기겠다는 위협이었어요. 다가오는 무시무시한 이 위협을, [파업] 이전의 교사들은 막을 수 없었어요.

성과급은 노조를 파괴하는 기업화 드라이브의 핵심 항목이었어요. 교사들을 같은 학교 안에서도 서로 경쟁하게 강제한다는 거거든요. 좋은 결과를 낼 것 같지 않은 학생들을 가르치면 불리해진다는 거에요. 이 제도는 특히 가난하거나 소수 인종인 학생들에게 특히 큰 영향을 줘요.

또 다른 중요한 승리는 “근속연수에 따른 호봉 인상”을 지켜낸 거에요. 이 제도를 없앤 다른 도시들에서는 모두의 임금이 내려갔어요. 교사들은 더 빨리 학교를 떠났고요.

교사는 힘든 직업이고 지금도 이직률이 매우 높아요. 시카고에서는 5년을 버티는 교사가 겨우 절반 정도에요. 임금에 대한 공격은 이런 분위기를 더 심각하게 할 거에요. 교육 기업화가 교사를 인생에 걸친 직업이 아니라 박봉을 받으며 몇 년 하고 떠나는 것으로 만드는 것만 같아요.

투쟁이 더 있을 거에요. 시 교육 당국은 시카고 내 공립학교 6백 개 중에서 80에서 1백20개를 닫아버릴 계획이에요. 폐교되는 학교 대부분은 사기업이 운영하는 “차터 스쿨(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교사·학부모·지역단체 등 민간 부문이 운영하는 학교)”로 대체될 거에요. 그건 교원 노조에 대한 공격의 첨병이 될 거에요.

우리가 모든 걸 따낸 건 아니에요. 하지만 앞으로 폐교에 맞선 투쟁에서 훨씬 우위에 있게 됐죠. 파업에서 얻은 단결과 자신감 덕분이에요. 파업을 하지 않았다면 맞서 싸울 수도 없었을 거에요. 그게 압도 다수의 사람들이 이 파업이 승리라고 생각하는 이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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