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20다산콜센터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9년에 다산콜 상담원이 “서울시를 대표하는 얼굴”이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하지만 다산콜센터에 노동조합이 생기면서 “서울시를 대표하는 얼굴”의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다산콜센터 상담원들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하고, 점심시간 한 시간도 보장받지 못하고, 근무시간 외에 수시로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 매우 높은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2007년 초 시범 실시 때 하루 평균 상담 건수는 1천1백84건이었는데, 2012년 9월에는 3만 5천 건으로 무려 30배로 늘었다. 반면 상담원 수는 2007년 6월 1백 명이던 것이 2012년 10월 현재 5백24명으로 늘어 겨우 4배 늘었다. 

서울시가 응대율과 만족도 등을 수치화해 다산콜센터를 위탁운영하는 3개 업체 간에 경쟁을 시킨 탓에 노동강도는 더 높아졌다. 

"전화기를 내려놓고 숨 쉴 틈을 달라" 9월 18일 ‘콜센터 노동자 인권보장을 위한 공동캠페인단’ 출범식 ⓒ출처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또, 다산콜센터 상담원들은 강제적인 주말근무와 열악한 근무조건에 견줘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한 위탁업체의 채용공고를 보면, 평일 주간 근무자의 평균 임금은 1백62만 원에 불과하다. 

이래서야 상담원들이 ‘서울의 얼굴’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가 없다. 도리어 상담원들의 이직률은 매우 높아, 현재 상담원 가운데 2년 이상 근무자는 20퍼센트에 불과하다.

다산콜센터 상담원들은 이런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려고 노조를 만들었다.

점심시간 한 시간 보장과 생리휴가를 포함한 휴가의 자유로운 사용, 근무시간 중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 업무관련 교육을 근무시간으로 인정 등 이들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고 지금 당장 수용돼야 한다. 

특히, 다산콜센터 상담원들은 위탁업체에 고용된 파견노동자라는 이유로 열악한 근무조건을 강요받고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들을 직접고용해야 한다. 사실 다산콜센터 상담원이 하는 일은 이전에 서울시 공무원이 직접 했던 일이기도 하다.

서울시 직접고용만으로도 상담원들의 처우개선이 가능하다. 올해 서울시 예산서를 보면, 다산콜센터 인건비만 1백60억 원이다. 현재 근무인원인 5백24명으로 나누면 1인당 3천만 원에 해당한다. 게다가 위탁업체는 서울시가 책정한 인원보다 55명이나 적게 채용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인원만 충원돼도 노동강도는 지금보다는 훨씬 낮아질 것이다. 

설사 직접고용에 예산이 더 필요하더라도, 이를 미뤄선 안 된다. (지방)정부는 안정된 고용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다산콜센터가 보편적인 행정 서비스의 일환인 만큼, 이는 마땅하고 당연한 요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