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차별과 설움을 뚫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섰다.

울산도 비정규직 파업집회가 울산 교육청 앞에서 열렸다.

10년을 과학 보조 실무원으로 일하며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를 조직하려 노력했던 한 여성 조합원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많이 모여 여러분들이 너무 고맙다”며 파업 노동자들에게 큰 절을 했다.

이 노동자는 “17년을 일했는데, 현재 수당까지 1백14만 원을 받고 있고 처음 일할 때는 38만 원을 받았다. 당시에 식당에서 청소를 해도 1백만 원을 받았다”며 예나 지금이나 열악한 노동조건을 폭로했다.

전국교육기관회계직연합회 학교비정규직본부 울산 지부장은 “이 자리에 참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나왔다”며 울산에서 1차 경고파업이 성공적으로 조직됐다고 말했다.

교육청과 우파 언론들이 학교 비정규직노동자와 학생·학부모와 분열시키려는 주장을 반박하며 “학생들에게 우리와 같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물려 줄 수 없다. 그리고 이 비정규직 일자리에 학부모들도 많이 일하고 있다”며 파업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주장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울산지부 준비위원장은 “소박하게 파업을 시작하지만, 이 투쟁이 마중물이 되어 더 큰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 학교 비정규직은 그동안 숨 죽여 살아왔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얘기하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유령인가? 우리의 요구에 김복만 교육감은 답해야 한다”며 교섭을 회피하고 있는 울산 교육청 김복만 교육감을 비판했다.

연대

이날 집회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에 지지와 연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줬다.

집회에는 울산지역 노동조합들과 학부모 단체, 교육단체, 여성단체, 청년단체, 통합진보당, 노동자연대다함께 울산지회 등이 참가해 파업 노동자들을 응원했다.

조용식 전교조 울산지부장은 “전교조는 20년 동안 파업 한 번 못했는데 부럽고 축하한다”며 “조합원들에게 파업 노동자들에게 연대를 표명하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연대를 표명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철탑농성과 현장투쟁을 준비하는 현대차비정규직 박현제 지회장도 참가해 지지 연설을 했다.

“여러분이 정규직이 되시길 바란다. 동지들이 잘되면 우리도 잘 될 것이다. 우리가 잘 되면 동지들도 잘 될 것이다” 하며 투쟁을 고무했다.

한 울산 중학교 행정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는 “오늘 학교 급식이 중단됐다. 어머니들도 급식을 거부하고 이 자리에 나왔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어머니들에게 감사하다”며 학부모들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울산학교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2차 총파업을 결의”했다.

“여성 대통령”운운하는 박근혜나 “진생쿠키”를 구워 팔면 여성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김성주 따위가 아니라 이날 파업에 참가한 여성 노동자들이 여성의 진정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학교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해야 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