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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박현제 지회장 호소문:
현대차 3차 포위의 날, 울산으로 달려와 주십시오

천의봉, 최병승 두 동지가 15만 4천 볼트가 흐르는 명촌 주차장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28일째가 되었습니다. 두꺼운 외투를 걸쳐도 한기가 뼛속까지 시린 추위를 견디며 힘들게 싸우고 있습니다. 두 동지의 요구가 너무도 절박하고 정당하기 때문입니다.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은 최병승 동지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2004년 노동부가 판정한 127개 업체(9,234개 공정)의 불법파견을 확정한 판결입니다. 현대차로부터 10년간 당한 착취에 대한 보상은 너무나 정당한 것이고, 불법으로 비정규직을 사용한 정몽구는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10년 동안 투쟁했고 지금도 투쟁하고 있습니다. 비록 조합원 수가 적고 우리의 힘은 미약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현대차가 각종 언론을 통해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왜곡하고 마치 노사가 합의할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9차 불법파견 특별교섭에서도 드러났듯이 불법파견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기는커녕 불법행위를 덮는 데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회사 소식지 ‘함께 가는 길’을 통해 전원 정규직 전환은 비현실적인 요구라면서 노동부의 9,234개 공정 불법파견 판정과 대법 판결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두 동지가 안전하게 땅에 내려오는 길은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여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전국의 동지들, 함께 싸워 승리의 역사를 만듭시다.

11월 19일에 열리는 금속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 불법파견, 비정규직, 정리해고 문제 해결 그리고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총파업을 전개해 함께 싸우자는 안건을 발의했습니다. 15만 금속노조와 원·하청 모든 노동자가 함께 투쟁해야 합니다. 현대차의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고 이 땅의 1천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철탑의 불씨를 현장으로, 현장의 불씨를 금속노동자 총파업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투쟁을 함께 조직하고, 총파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해야 합니다.

사측의 이데올로기로 현장이 조금은 무너지고 징계 협박에 힘들어하지만, 우리는 불법파견 투쟁을 승리로 만들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철탑의 불씨를 현장에서 살리기 위해 투쟁을 조직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0일에 1박 2일간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조합원 전체 총회를 진행했고 투쟁의 동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투쟁과 저녁 촛불집회로 조금씩 대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부족합니다. 그러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동지들을 믿고 다시 현장을 일으켜 세우고 현대차가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싸울 것입니다.

전국의 동지 여러분, 다시 한 번 더 함께해 주십시오.

11월 17일, 3차 현대차 울산공장 포위의 날 투쟁을 진행합니다. 철탑에 오른 천의봉, 최병승 동지가 “철탑 투쟁은 예고편이고, 본판은 현장의 투쟁”이라고 말했듯이 현장의 힘으로 일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울산으로 향하는 여러분의 발걸음은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현장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함께해주실 것을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철탑의 불씨를 현장의 투쟁으로 이어줄 튼튼하고 든든한 다리는 바로 울산으로 달려올 동지들입니다.

우리는 이기고 싶습니다, 우리는 승리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동지들과 함께 이 투쟁을 승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불법으로 비정규직을 착취하고 사용한 정몽구를 반드시 구속하고,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우리 아이들에겐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사라지도록 함께해주십시오. 11월 17일, 현대차 울산공장 15만 4천 볼트가 흐르는 철탑 아래서 동지들을 만나겠습니다.

2012년 11월 14일

박현제 현대차비정규직 지회장이 ‘2차 울산공장 포위의 날’에서 "현대차 멈추는 투쟁을 반드시 조직하겠다. 11월 17일 3차 포위의 날에 연대해 달라.”며 발언을 하고 있다. ⓒ장한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