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열린 ‘반원전 1백만 명 대점거’ 행동에 참가한 노동자·민중 10만 명은 노다 정권에 대한 일본인들의 분노를 보여 줬다. 

‘핵발전소 필요 없다’, ‘오이 핵발전소 재가동을 멈춰라’, ‘아이들을 지키자’, ‘노다 정권 정신 차려라’ 하는 구호를 외치며 참가자들은 이날 하루 종일 국회 일대를 ‘점거’했다.  

11월 11일 열린 ‘반원전 1백만 명 대점거’ 행동 ⓒ사진 출처 일본공산당

이날 항의 행동은 국회, 경제산업성, 문부과학성, 재무성, 도쿄전력을 비롯해 플루토늄 혼합연료(MOX 연료)를 사용하는 세계 첫 상업용 핵발전소인 오마 핵발전소 건설을 담당하는 전원개발(J-파워) 앞 등 아홉 군데 ‘항의 구역’을 거점으로 삼아 시작됐다. 

전국에서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의 ‘2030년까지 원전 제로’ 정책은 눈속임”이라고 규탄했고, 사람들의 안전보다 핵 보유와 돈벌이에 혈안이 된 핵발전 추진자들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후쿠시마

“오이 핵발전소 재가동에 맞춰 간사이전력이 5백 개에 달하는 핵 연료봉을 구입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1년 8개월이 지났는데도 핵발전소 폐로나 보상은커녕 후쿠시마에서는 아직도 수십만 명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복구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은 고작 1천9백80엔(2만 6천 원)짜리 방호복을 지급받고 있다.”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고 도쿄도와 도쿄지법은 집회 전 행진이 예정된 히비야공원 사용을 불허했다. 그럼에도 10만 명이 모인 이번 ‘대점거’ 행동은 정치 양극화 속에서 사람들의 분노와 불만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 줬다. 

핵발전·핵무장 추진,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 강제 배치, 미일동맹 강화, 소비세 인상 등 노동자·민중의 목소리를 무시해 온 노다 정권은 결국 ‘대점거’ 행동 직후 중의원 해산(총선거 실시)을 발표했다. 

임기를 채우려는 듯 버티기로 일관하던 노다 총리가 예정에 없던 중의원 해산을 발표한 것은 이런 대중 행동의 압력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