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무르시가 발표한 새 헌법 선언문이 큰 반발과 논란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이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이집트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RS)가 발표한 성명서를 소개한다.


오늘, 모하메드 무르시와 그가 속한 무슬림형제단은 가면을 모두 벗어 던졌다. 이들은 혁명을 권좌에 오르기 위한 거래수단 정도로만 여기는 자들이다. 무르시와 구정권 잔당은 한 동전의 양면으로 민중을 향해 폭정과 적대를 일삼고 있다.

무르시는 혁명을 위한다며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 선언문은 표면적으로 혁명에 공감한다고 돼 있지만 실제로 기약하는 내용은 고통뿐이다.

무르시는, 혁명가들이 마스페로 거리[2011년 10월 8일, 경찰 폭력으로 23명 사망]와 모하메드 마흐무드 거리[2011년 11월 19~24일, 40여명 사망], 정부 청사 앞[2011년 12월 16일, 9명 사망]에서 살해당한 사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고 새 법령에서 발표했다. 그전까지 무슬림형제단은 그 사태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무르시는 검찰총장의 해임을 발표했다. 우리는 혁명이 시작된 직후부터 구정권의 일부인 검찰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무르시는 구정권의 주요 인물들을 대체로 다시 중용했는데, 현 내무장관[시위 진압 책임자]과 무르시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해외 순방에 나선 기업가들이 바로 그러한 자들이다.

그 다음부터 선언문의 진정한 목적이 드러난다. 바로 새로운 의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 무슬림형제단이 다수를 차지한 이집트 상원과, 이미 웃음거리가 된 제헌 의회를 지키려고 든다. 최근 많은 제헌의회 의원들이 사임했다.

제헌의회는 이집트 대중을 대표하지 못한다. 제헌의회는 무슬림형제단과 살라피주의자, 구정권 정당들 사이에 있었던 야합의 산물이다. 제헌의원들은 경제적·사회적 권리가 안중에도 없다. 이들은 어린 여성의 결혼 가능 연령이나 이혼법 폐지에나 관심이 있고,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권한을 확대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선언문은 영토, 국가 안보, 혁명이나 국민 통합을 해치는 위협이 있을 때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어떠한 조치도 행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위협

우리는 무르시에게, 당신과 당신의 조직[무슬림형제단]이야말로 혁명을 위협하는 진정한 세력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무바르크의 기업가를 포용하고, IMF에 차관을 구걸하기 바쁘고, 종교를 팔고, 국민 통합을 방해하며, 혁명을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

당신의 사전에는 “사회 정의”란 말조차 없다. 당신은 최저임금제와 최고임금제[고위직의 월급을 제한하는 제도]도 말하지 않는다. 민중은 선거 전까지 연료 한 통과 고기 1 킬로그램이 아쉬운데도 당신은 물가를 올리며 빈민들이 진흙을 먹도록 방치하고 있다.

우리는 새 파라오를 거부한다. 태연히 아이들 수십 명을 짓밟았으며, 총탄과 최루탄을 쏘며 청년 수백 명을 죽거나 다치게 하고, 내무부 사냥개들을 시켜 시민 수백 명을 가혹하게 폭행·고문한 뒤 구금한 당신의 정권은 결코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구정권의 잔당들이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하기 위해 대동단결한다”는 명분을 빌미로 혁명적 과정에 끼어들려는 시도도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는 혁명으로 몰아낸 독재자와 긴밀하게 협력했던 자들과 결코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이 작자들이야말로 오랜 세월 동안 민중의 가장 뛰어난 아들과 딸들을 약탈하고 학살했던 자들이 아니었던가? 우리는 혁명적으로 전진하는 우리 동지들에게, 카드를 섞으려는 이런 시도에 함께 해선 안 된다고 요청한다.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는 무슬림형제단과 무바라크 정권의 잔당 사이에 맺어진 동맹에 의해 빼앗긴 혁명을 혁명적 민중이 나서서 되찾자고 요청한다. 우리는 민중이 빵, 자유, 사회 정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거리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

우리의 요구

  • 하나, 학정과 독재를 강화하려는 부속 헌법 선언문을 철회하라!
  • 하나, 사회의 모든 부문을 대표하도록 제헌의회를 다시 구성하라! 노동자, 농민, 공무원, 전문직, 여성, 콥트인, 누비아인, 시나이 반도와 상이집트[나일강 상류 지역] 거주민, 어민 등이 포함해야 한다.
  • 하나, 총리 히샴 칸딜이 이끄는 내각은 총 사퇴하라. 새로운 헌법이 제정되고 의회 선출이 끝날 때까지 혁명적 연립 정부를 구성해서 정부를 운영하라!
  • 하나, 사회 정의를 세우기 위한 진지한 작업에 착수하라! 월 1천500 이집트파운드(26만 원)를 최저 임금으로 책정하고 최고임금제를 실시하라! 부패한 기업과 무바라크의 기업가들의 재산을 압류해 민중의 복지를 증진시키라! 누진적 소득세를 부과하라! 부정한 거래로 매매된 기업을 재국유화하고 사유화 프로그램을 중단하라!
  • 모든 권력과 부를 민중에게!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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