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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반정부 시위:
“배고픈 민중은 혁명을 필요로 한다”

이집트 혁명에 앞장서 온 살라피주의자(이슬람주의의 한 갈래)를 인터뷰한 이 글은 ‘이슬람주의 대 세속주의’ 구도가 왜 허구인지를 보여 준다.

이집트 혁명은 2011년 1월 25일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에 참여한 대중의 행동이 고양되면서 시작됐다. 나는 살라피주의자이며 당시 동네 원로들은 집회에 참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내 양심은 내가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명에서 등장한 쟁점들 일부가 노동자들의 쟁점이었기 때문이다.

2월 10일 카이로대중교통공사(PTA)의 노동자들은 파업에 돌입했으며 마할라 시에서는 시민불복종 운동이 전개됐다. 이는 호스니 무바라크의 몰락을 더욱 촉진시켰다.

그 뒤 우리는 2011년 9월에도 파업을 조직했다. 퇴직금을 인상하고 PTA가 다시 교통부 관할로 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는 3월 1일 PTA 본부 경찰서 안에서 큰 칼을 지닌 자들의 습격을 받았다.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기습 파업을 조직했고 행동의 수위를 높였다.

애초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려 했지만 마침 그날 콥트교 교황의 장례식이 예정돼 있었다. 기독교 형제들을 배려하는 의미에서 시위는 그 다음 날로 연기했다.

우리는 정부한테 큰 양보를 얻어냈다. 그 뒤 PTA를 다시 교통부 산하로 이관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 PTA 경영진 사이에는 부패가 만연해 있다.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는 무슬림형제단의 무르시 후보를 도와 PTA 노동자들의 몰표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선거 몇 일 전 무르시는 당 고위관료를 내게 보내 버스 차고지 모스크에서 함께 예배드리도록 했다. 두어 달 지나 우리가 다시 파업에 들어가자 대체인력 투입을 막고 있던 나를 경찰을 시켜 연행했다.

현재 파업을 벌이는 이들 대부분은 무슬림형제단을 쫓아내고 싶어한다. 나 역시 다시는 이들에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독재와 억압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노동자는 정부 부처, 정부, 기업보다 힘이 더 강하다.

홍해 수에즈 만에 있는 두바이월드 항구에서 노동자들은 파업 14일 만에 회사를 굴복시켰다. 이스트델타와 웨스트델타 소속 장거리 노선 버스 노동자들도 파업을 벌였다.

우리는 대중의 지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승객들에게 리플릿 10만 장을 배포했다. 그 내용은 PTA가 국민의 재산이지 정부의 재산이 아니라는 점과 노동자들이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행동에 나선 점을 설명했다.

감옥에 풀려난 뒤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노동자들의 권리가 달린 파업이 지속되고 있다. 무바라크도 혁명을 막을 수 없었다. 파업 파괴 시도를 중단하라.”

우리는 배가 고프며, 배고픈 민중한테 필요한 것은 혁명이다. 무슬림형제단은 새 파라오를 만들 속셈을 품고 있지만 어림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