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프랑스 전투기들이 서아프리카 말리의 북부 지역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1백 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 말리를 한때 식민지로 삼았던 전 주인으로서 프랑스는 말리의 허약한 정권의 후원자 노릇을 그만 둘 생각이 없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말리에 파견한 5백여 명의 군인들이 ‘이슬람 반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말리의 주민 90퍼센트가 무슬림이다.

이슬람 세력들은 지난해 3월부터 말리의 북부 지역을 장악했으며 남부를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반군들은 수도 바마코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자 북부 지역을 점령했다. 처음에는 분리 독립을 원하는 투아레그 족이 신정부를 세우는 듯했지만 이들은 이슬람주의 세력에 의해 밀려났다.

서방의 선전과는 반대로 말리 북부 지역을 지배하는 세력은 단일한 알카에다 세력이 아니라 지향이 각기 다른 세 종류의 이슬람주의 민병대들이다.

프랑스 국방장관 장이브 르 드리앙은 “바마코가 이삼일 뒤에 점령당할 수도 있다. 프랑스는 테러주의자들과 교전 중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프랑스 정부는 이를테면 코트디부아르의 독재자 펠릭스 우푸에-부아니를 거리낌 없이 지원했다. 알제리의 독립을 막기 위해 야만적인 식민지 전쟁을 감행했다.

프랑스는 튀니지 독재자 벤 알리가 2년 전 민중의 혁명으로 축출될 때까지도 그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았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민중이 깨달았듯 서구 제국주의는 민주주의를 이식한 적이 없으며 자신들의 이해를 노골적으로 옹호하기만 한다.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는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이해를 수호하면서 자국에서 더 높은 인기를 얻고 싶을 것이다.

수렁

그렇지만 프랑스를 더 깊은 수렁으로 빠트리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미 프랑스 헬리콥터가 피격을 받아 격추됐다.

두 대의 영국 수송기가 말리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출발할 예정이며 영국은 무인기와 정찰기 들마저 제공할 계획이다.

영국은 군 인력 일부를 이미 말리에 파견했으며 정부 발표로는 이번 달이 지나면 말리 정부군의 훈련을 이어서 맡게 될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 정부는 지상전이 격화된다면 제국주의 지배의 오랜 충견인 외인부대를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지만 아프리카 연합군만으로 감당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속내일 것이다.

프랑스군의 개입으로 반군의 진격이 저지되고 이들이 북부의 거점 도시들을 포기했을 수 있지만 반군은 다시 사막에서 재편성되고 있으며 훈련과 무장 수준도 높다.

프랑스는 팀북투를 비롯해 북부의 마을과 도시들을 여러 차례 공습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9월에 군사력 투입을 앞세워 위협한 바 있으며 유럽의 군대는 말리 정부군을 훈련시킬 예정이었다.

프랑스는 이전 식민지들에서 군사력을 사용한 전례가 적지 않다. 프랑스는 지금도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차드에 군 기지를 두고 있으며 말리 공습도 이 곳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의 공습이었다.

동시에 프랑스는 자국의 비밀 요원을 구출한다는 명분으로 소말리아에 대해 끔찍한 공습을 자행했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3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