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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철탑 농성:
단결과 연대로 폭력적 철거 시도를 또 물리치다

지난 1월 8일에 이어 1월 17일 울산지법이 또 다시 철탑 농성 철거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8일보다 많은 용역 40여 명이 오전부터 몰려왔다.

그러나 철탑 농성을 지키려는 대오는 더 많이 모였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이날 파업을 벌이고 조합원 수백 명을 결집시켰다. 현대차지부, 현대차 ‘현장 조직’인 금속연대와 민투위 등에서도 정규직 활동가 수십 명이 서울 상경 투쟁 일정을 취소하고 집결했다. 지역의 연대 단체 활동가들도 수십 명이 모였다.

"강제 철거 중단하라" 긴급히 모여든 비정규직 노동자와 활동가 들. ⓒ김지태

용역들은 수백 명 앞에서 감히 침탈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용역들이 쉽게 대오를 뚫지 못하자, 울산지법 집행관은 황당하게도 “인증샷”을 찍겠다며 철탑 농성장으로 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를 가로 막자, 집행관은 이렇게 말했다. “저 위에 있는 사람들도 내려 오고 싶어 할지 모른다.” 이 황당한 소리에 곳곳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결국 한 시간을 질질 끌다가 용역들이 철수했다.

이중잣대

12시가 조금 넘어 용역들이 다시 몰려왔다. 이번에는 1백20여 명이었다. 노동자와 활동가 들은 스크럼을 짜고 구호를 외치며 단단하게 대오를 갖췄다.

오전과 달리 용역 수십 명이 농성장 사수 대열을 뚫으려고 정면에서 밀어붙였다.

현수막 철거 막무가내로 공구를 들고 지지 배너를 뜯어내는 용역들. ⓒ김지태

농성장 측면에서는 나머지 용역들이 연대 단체들이 걸어 놓은 지지 현수막을 철거하려고 했다. 이들은 노동자와 활동가 들에게 폭력적으로 달려들었다. 용역들이 밀쳐 한 여성 활동가가 쓰러지기도 했다.

일부 용역들은 위험천만하게도 칼과 가위, 니퍼 등 공구를 들고 마구잡이로 현수막을 뜯어냈다. 노동자들이 손가락 절단의 위험성을 경고해도 막무가내였다.

"최병승, 천의봉은 우리가 지킨다" 스크럼을 짜고 강제 철거를 막고 있는 노동자와 활동가 들. ⓒ김지태

심지어 한 용역은 날카로운 가위로 현수막 철거를 막아선 노동자를 위협하기도 했다.

경찰은 옆에서 이 광경을 뻔히 지켜보면서도 수수방관할 뿐이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끈질긴 저항으로 이번에도 용역들은 물러나야 했다. 단결과 연대로 폭력적인 철거 시도를 또 다시 물리친 것이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박현제 지회장은 법원의 이중잣대를 규탄했다.

“법이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하는 것 아닌가? 10년 넘게 불법으로 비정규직을 고용한 정몽구는 출두 한 번 안 했다. 그런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낸 소송은 1심 판결조차 아직 안 나왔다.”

또다시 용역을 물리치다 용역을 물리친 후 철탑을 바라보며 구호를 외치는 노동자와 활동가 들. ⓒ김지태

법원은 사실상 현대차 사측을 비호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탄압하고 있다.

현대차 사측과 법원은 철탑 농성 철거로 노동자들의 사기를 꺾고 투쟁이 후퇴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굽힘 없이 투쟁하고 있다. 철탑 위에서도 최병승, 천의봉 두 동지가 90일 넘게 농성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