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경비·청소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점거 투쟁을 해 악질 용역업체를 무릎 꿇리고 교섭을 쟁취했다. 

악덕업체 ‘용진실업’이 쫓겨난 뒤 새로 들어온 ‘국제공신’은 민주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하며 옛 악덕업체의 행태를 되풀이했다. 

폭로된 국제공신의 문서에는 조합원 성향, 해고 대상 조합원 명단 등 노조 파괴 시나리오도 담겨 있었다. 국제공신이 용진실업과 긴밀히 접촉해 온 것도 드러났다.

이에 노동자들은 교섭과 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이미 이 노동자들은 지난해 용진실업을 퇴출시킨 저력을 갖고 있다.

2011년 홍익대의 용역회사 용진실업은 민주노조 파괴를 목적으로 ‘홍익대 경비회’라는 친사측 노조를 만들었고, 민주노조를 교섭에서 배제했다. 그 결과 홍익대 경비 노동자들은 민주노총에 속한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의 경비 노동자들보다 연 2백만 원가량 낮은 임금을 받았다. 이에 분노한 홍익대 경비·청소 노동자들은, 직종을 뛰어넘는 단결 투쟁으로 이런 용진실업을 쫓아냈다.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단결해 싸움을 시작했다. 1월 23일,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을 하고 곧바로 사무처를 항의 방문해 그 자리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찬 바닥에 앉아 ‘원청 사용자인 학교 당국이 나서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총무팀장은 “국제공신 가서 얘기하지 왜 여기서 이러냐”며 오리발로 일관했다.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 근로감독관도 “왜 불법적으로 이곳을 점거하고 있느냐”며 노동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한 노동자는 “일산에서 노동부 간부가 이마트 사측의 돈 받았잖아요?” 하며 “불법” 운운하는 근로감독관에 일침을 놨다. 

다른 한 청소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업체가 우리 청소 쪽에도 스파이를 심어서 우리를 분열시키고 어용노조를 만들려고 했어요. 경비 노동자들이 물러나면 그 다음은 우리예요.” 이날 모인 1백70여 명 가운데 1백여 명이 청소 노동자였다.

결국 국제공신 측은 8시간 만에 협상을 약속해야만 했다. 다음날 협상장에 나온 국제공신 사장은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이날 하루 동안 사실상 파업을 하면서 진짜 사장인 학교 측을 직접 압박해 승리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경비·청소 노동자들의 단결이 큰 힘을 발휘했다.

이번 승리는 곧 있을 임금·단체협약 투쟁에도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