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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가스전 참사:
서방 제국주의가 만들어 냈다

서방은 알제리 가스전 시설 참사를 자신들이 한때 식민지로 삼았던 곳에 개입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고 싶어 한다


서방 열강은 알제리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왜 자신들이 이슬람주의 조직 알카에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서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데 이용하려 한다.

알카에다 마그레브[서북부 아프리카] 지부(AQIM)가 수백 명을 인질로 잡은 인아메나스 가스전 시설 공격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다. AQIM은 이슬람주의 정치범 석방과 말리에서 프랑스가 철군할 것을 요구했다.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는 이 사건이 프랑스의 말리 개입이 정당함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알카에다와 서방이 마그레브 지역에서 하는 구실을 둘러싼 거짓 신화에 근거하고 있을 뿐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많은 지하드 참가자들이 스스로 알카에다를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사이의 상호 협력 관계를 보여 주는 명확한 증거는 대개 찾을 수 없다”고 옳게 지적했다.

알제리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외국인 노동자 약 1백 명과 알제리인 7백 명이 풀려났다. 이 시설은 영국 석유기업 BP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30명 이상의 인질범과 약 60명의 노동자가 그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가스전 개발 회사는 2천5백만 파운드[4백2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향후 얻게 될 막대한 잠재적 이익 때문에 그들은 알제리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그곳에서 벌어졌는지는 여전히 분명치 않다. 그러나 현지 지배자들과 제국주의 열강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야 할 이유는 없다.

무엇보다 이번 알제리 폭력 사태는 야만으로 점철된 알제리 역사가 낳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식민지배

제2차세계대전 후 프랑스 지배자들이 식민 지배를 고수하고자 전쟁을 벌인 탓에 1백만 명 이상이 죽었다.

1990년대에는 온건 이슬람주의 단체들의 연합인 이슬람구국전선(ISF)이 총선에서 승리하자 당국이 그 선거를 무효화해 버렸다. 이 일로 인해 내전이 벌어져 20만 명이 사망했다.

ISF는 1991년 시작된 걸프전에 반대하면서 지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또한 경제 문제를 놓고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고 총파업을 조직하기도 했다.

알제리 정부는 이슬람주의자들을 꺾었지만 엄청난 오명을 안아야 했다. 그 후 알제리 정부는 미국에 접근해 재무장에 대한 지원과 국제 제재 해제를 요청했다.

9·11 이후 조지 부시는 “테러와의 전쟁”에 새로운 동맹들을 기꺼이 끌어들였다. 특히 이슬람주의를 진압한 전력이 화려한 알제리가 참여한 것에 대한 기쁨이 컸다.

그러나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학 연구 대학(SOAS)의 제러미 키넌은 정부가 주장하는 공식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키넌은 AQIM과 알제리 정보부(DRS) 사이에 관련이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인아메나스 공격과 같은 일은 국가의 도움 없이는 벌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전직 고위 정보장교인 존 쉰들러도 DRS가 내전 기간에 수많은 이슬람주의 단체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쉰들러는 “그러한 단체들 지도부의 상당수가 DRS 요원이고, 그들은 조직원들을 대량 학살로 내몰거나, 거의 모든 알제리 사람들이 이슬람주의에 완전히 등을 돌리도록 만든 잔인한 전술들을 구사하게 하곤 했다”고 말했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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