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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은 시리아 혁명의 불씨를 걱정하는 서방 지배자들

서방은 시리아 개입 수준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그 개입 대상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아니다. 자바 알누스라(JAN) 등 이슬람주의자들과 지하드 투사들과 봉기에서 강력한 세력으로 부상한 부대들이 서방의 표적이다.

시리아 정부는 무너지기 직전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무장력은 상당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후퇴하고 있다.

현재 서방 지배자들과 아랍 동맹국들은 시리아에서 이슬람주의 세력이 놀라운 기세로 성장하는 것에 대처할 방법을 찾고 있다.

미군이 이슬람주의 사령관들을 무인폭격기 “살생부”에 올려놓았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자유시리아군(FSA) 내 혁명가 다수는 처음부터 자기 동네를 지키려고 무기를 들었다. 그들은 전투 중에 노획한 무기, 얼마 안 되는 지역 산업 기반, 탈영병들이 가져온 총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혁명의 투지는 아직 살아있다 아사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알카스르 지역 청년들 ⓒ사진 출처 Lens of young Halabi

이들은 용맹하고 굳건하게 방어하지만, 중화기와 공중 폭격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이와 달리 JAN 등 지하드 투사들은 공세적이었다.

그들은 자기 동네를 지키려고 전투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정권의 핵심 지지 지역과 군부대를 포위 공격했다.

서방 정부들은 JAN 등 이슬람주의 부대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선언하고, 2012년 12월부터는 터키에서 들여오는 무기 유입도 차단했다.

그러나 최근 이슬람주의 부대들은 알레포 남부 외곽 지역을 장악해 로켓과 지대공 미사일과 중화기를 많이 확보했다.

시리아 남부에서도 이슬람주의자들은 비슷한 성과를 냈다. 그들은 1967년 대(對) 이스라엘 전쟁의 전선이었던 전략적 요충지 골란 고원 지역을 차지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이제 지중해 연안에서 골란 고원을 거쳐 요르단과 서안지구에 이르는 적대국들의 거대한 호(弧)를 국경으로 맞대게 됐다.

서방 지배자들은 시리아 문제를 두고 심각하게 분열해 있다. 매파는 군사적 개입을 주장하지만, 이라크 전쟁 이후 그런 전략에는 암울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다.

다른 지배자들은 현대적 무기가 서방에 적대적인 세력의 손에 들어갈까 봐 우려한다. 애초에 서방이 FSA에 지급한 정교한 대전차 미사일을 이슬람주의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보며 이 걱정이 커졌다.

그래서 데이비드 캐머런과 프랑수아 올랑드는 유럽연합이 시리아에 부과한 무기 금수 조처를 철회해 이슬람주의자들과 경쟁하거나 심지어는 맞설 세력을 만들려 한다.

버락 오바마는 무인전투기로 “표적 살해”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어쨌든 서방은 정권과 저항 세력 사이를 잘 중재해서 이슬람주의에 맞서는 미래의 동맹을 찾기를 바란다.

이것이 “평화적 해결책”을 찾는 외교적 움직임 뒤에 숨은 진정한 의도다.

그러나 리비아와 달리 시리아에는 서방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거의 없다.

그리고 혁명의 최소 요구가 아사드의 퇴진인 상황에서 서방의 의도가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폭력과 궁핍과 공포가 만연한 상황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혁명은 살아 있다.

전쟁의 결과는 그런 사람들의 열망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출처 영국 혁명적 반자본주의 주간지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4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