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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8개월째 임금 체불, 이게 귀족노조입니까!”

진주의료원 박석용 지부장

홍준표는 진주의료원에 혈세를 쏟아붓고 있다고 하지만 말이 안 돼요. 지금 경남 FC는 한 해 2백억 원, 거가대교는 2백14억 원을 지원해 줘요. 마창대교는 8억 원 정도요. 그것만 해도 5백억 원이 넘어요.

그런데 우리는 1년에 기껏해야 12~13억 원 정도 지원해요. 그것도 행려환자나, 생활보호대상자나 차상위계층 공공의료를 수행하면서 지원받는 거거든요.

우리 노조원들은 강성도 아니고 귀족도 아닙니다.

제가 21년차인데 급여가 4천만 원이 안 됩니다. 1년차, 2년차는 연봉이 1천3백~1천4백만 원 정도 됩니다.

저희들은 임금도 체불됐어요. 8개월 째 10원짜리 한 장 못 받았습니다. 설날에 겨우 8월 급여 한 달치만 받았어요. 이게 귀족노조입니까.

우리 나라에 공공병원이 많지 않습니다.

전국 34개 공공의료원은 다른 민간병원을 견제하는 역할도 해요. 민간병원에서 손해본다며 안 하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는 거죠.

공공병원이 없어지면 민간병원들이 자기들끼리 담합해서 진료비를 올릴 수도 있어요.

진주의료원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의료원도 다 무너집니다. 사실 전국 의료원 중에 흑자가 나는 병원이 1~2 군데거든요.

온 국민이 힘을 합치면 홍준표의 야욕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환자들의 목소리

“죽어도 여서 죽을 겁니더”

이갑산(79세) 환자

23년 동안 여 있었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갈 데도 없고, 죽어도 여서 죽을 겁니더.

딸 하나 있는 게 저 장례식장에 돈을 1백만 원을 맡겨 놨답니다. 아버지 죽으면 초상 치르라고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갈 데가 없습니다. 다른 병원에는 가면 병원비가 많아서 안돼요. 나는 한 달 있어 봐야 병원비가 20만 원 있으면 되는데 다른 데는 못 갑니다.

나는 죽어도 안 나갈 껍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이 오는 곳을 왜 없앱니까?”

서혜성(66세) 환자

제가 12일 입원해 있다가 나갔는데 병원비가 2만 6천 원이 나왔어요. 어디서 그렇게 나오겠습니까. 못살고, 가난하고, 어렵고, 배고프고, 허기진 사람들이 병이 들었을 때 오는 곳이 진주의료원입니다. 만약 폐업을 하면 집에 가서 죽어야지요. 혼자 사니까 어느 순간에 박동이 멈춰졌으면 하는 바람뿐이죠.

가난한 사람들 머리 위에 철로를 놓고 기차는 달린다나. 진짜 홍준표 머리에 기차를 올려서 철로를 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