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특근 합의에 반발하는 현대차 노동자들:
“조합원들은 제대로 된 주간연속2교대제를 원합니다”

현대차 사측과 현대차 문용문 지부장이 한 특근 합의에 노동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사측과 문용문 지부장이 합의할 당시에도 이미 현대차 울산 1·3·4·5공장 대의원 60여 명이 연좌 농성을 벌였다.

4월 29일 울산 1·2·3·4·5공장 노동자들은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고 “독단 합의 공개 사과, 재협상”을 요구하며 주말 특근 거부 투쟁을 지속하기로 했다.

4월 29일 울산 1공장 노동자 1천여 명이 작업을 중단하고 본관 앞과 노동조합 사무실 앞으로 뛰쳐나가 항의 집회를 열었다. 통쾌하게도 울산 1공장 라인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고무적이게도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투쟁에 함께했다.

라인을 멈추고 본관 앞으로 몰려간 노동자들 노동자들은 주간연속2교대제를 누더기로 만들려는 사측에 분노를 터뜨렸다. ⓒ사진 제공 현대차 열사회 안지연

울산 1공장 김진회 조합원은 이번 합의의 문제점과 투쟁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측과 문용문 지부장의 합의안을 보고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지부 집행부가 합의한 내용은 투쟁으로 쟁취했던 기존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에도 조합원들은 특근을 원해서 한 것이 아닙니다. 사측의 요구와 시급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심야 노동과 장시간 노동을 감내했던 것입니다.

“그래도 투쟁을 벌여 주말에는 평일보다 UPH(시간당 생산 대수)를 낮추고 인원을 추가하기로 보장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측은 주말에도 평일 만큼 노동강도를 유지해 생산량을 올리겠다는 심산입니다. 특근 수당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에 합의한 대로 운영하면 생산량은 이전보다 더 많아집니다. 생산량은 늘리면서 노동자더러는 고통을 감내하라는 게 맞는 말입니까?

계란을 던지며 사측에 항의하는 노동자들 ⓒ사진제공 현대차 열사회 안지연

“제가 입사한 지 10년입니다. 오늘처럼 1공장 조합원들이 함께 본관 앞 항의 집회도 가고 지부 사무실로 가서 항의한 적은 처음입니다. 조합원들이 분노를 표출한 거죠. 그걸 보면서 ‘와, 조합원들 살아 있네’ 했습니다.

“본관 앞 항의 집회를 마치자 조합원들 사이에서 ‘지부 집행부 사무실로 가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지부 사무실 앞에서도 집회를 하게 됐습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졌지만 조합원들은 꿈쩍 않고 대열을 유지하며 ‘지부장 나와라’ 하고 요구했습니다.

“지부장 나와라”

“지부 임원 몇 명이 내려와 ‘동지들 죄송하지만 지부장이 자리에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다 내려와라’, ‘뭐하는 거냐’고 외치는 조합원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답게 살려고 주간연속2교대제를 요구하며 10년을 싸웠습니다. 문용문 지부장은 계속 ‘선시행 후보완’을 말했습니다. 그럼 제대로 보완해야죠.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으로 근무 형태만 바뀌었지 원래 바라던 것에 대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주간연속2교대제 꼭 만들고 싶습니다. 사측은 오늘을 빌미로 압박하겠죠. 그러나 두렵지 않습니다.”

노조 지도부의 특근 합의안에 반대하는 노동자들 ⓒ사진 제공 현대차 열사회 안지연

1공장 오후 근무조 노동자들도 작업을 중단하고 뛰쳐나와 항의 집회를 열었다.

함께한 1공장 한 대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1공장 오후 근무조 조합원들도 출근과 동시에 보고대회를 했는데, ‘오전 근무조도 본관 앞 항의 집회를 했다는데 우리는 안 하냐, 우리도 가자’는 요구가 터져 나왔고 조합원 5백여 명이 함께 지부 사무실 앞으로 갔습니다.

“노조 사무장이 내려왔길래 조합원들이 ‘지부장 내려와’ 하고 외쳤고 지부장이 내려왔습니다. 지부장은 ‘부족한 것 있을 수 있다. 2013년 임단협에서 논의하겠다’고 짧게 말하고 올라갔습니다.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죠. 다시 ‘본관 앞으로 가자’는 요구가 나와 본관 앞 항의 집회까지 갔습니다.”

울산 1공장 노동자들의 투쟁에 사측은 쩔쩔맸다. 사측은 조·반장과 하청업체 관리자까지 동원해 라인을 돌리려 했지만 제대로 가동되는 라인은 없었다.

인터뷰를 한 두 노동자는 한결같이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특근 거부 투쟁은 승리해야 한다. 이 투쟁의 승리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제대로 확립하는 투쟁에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