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문으로 들어간 노무현

 

지난 5월 27일 노무현은 ‘변화의 시대,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연세대에서 특강을 했다. 노무현은 수백여 명의 사복 전경들과 경호원들의 보호 속에 연세대에 진입했다. 강연장에는 신원 확인과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연세대 학생 25명은 강연이 열리는 1백주년 기념관 출입구 앞에서 노무현을 규탄하는 긴급 집회를 열었다.

“국민의 뜻은 파병 철회다! 진짜 리더십은 파병 철회부터!”

“노무현은 정재욱(작년 총학생회장이자 11기 한총련 의장)을 석방하고 학교에 오라!”

“우리는 노무현을 환영하지 않는다!”

뻔뻔스럽게도 노무현은 이 날 강연에서 “지도자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지도적 인사가 말과 행동을 달리 하면 그 사회는 붕괴된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미리 정해진 사람에게만 발언권을 주는 것에 항의하며 어렵게 발언권을 얻어 노무현의 위선을 꼬집었다. “부시와의 신뢰는 중요시하면서 노동자·농민과의 약속은 중요하지 않은가? 노 대통령 집권 1년 동안 비정규직이 7백84만 명으로 늘었다.”

강연회 사회자는 “비정규직 많이 늘었다 이거죠? 질문만 하세요.” 하며 발언을 제지했다. 노무현은 “세계 시장과 손발이 맞지 않는 법을 관철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는 시장의 현실적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신자유주의 정책을 옹호했다.

이 날 노무현은 항의 시위를 피해 정문이 아닌 쪽문으로 강연장에 들어가야 했다. 비록 소규모였지만 연세대 학생들은 신속하게 행동을 조직해 ‘돌아온 배신자’에게 멋진 환영식을 치러줬다.

장희은·안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