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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
“현장에서 새로운 불씨를 살려낼 것이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으로 수감 중인 이종화 씨가 〈레프트21〉에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7번 방에서 읽는 〈레프트21〉은 늘 희망이고 위로”라는 감사 인사와 함께 감옥에서의 소회가 담겨 있다. 그중 일부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글을 함께 싣는다.

내용부분제주 강정에서 사랑과 생명, 평화와 공존을 위해 7년 넘게 노력하신 분들과 평화의 일꾼들이 미사와 1백 배를 통해 소통과 공존의 길을 말하고 있다.

그 1백 배가 침탈당하고, 천주교 미사 도중에 연행돼 [소년 미결수]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제주교도소] 7번 방의 생활은 감정이 북받친다. 거리를 방황하다 이곳으로 들어온 아이들을 가르치며 마음을 다독여 주려고 [가정] 상황을 듣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아내는 것은 또 다른 고문이다.

선거 후에 벌어질 일들이 걱정돼 선거 전에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가장 기본적이고 힘들며 그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온 현장으로 들어갈 결심으로 이곳 제주 강정으로 내려왔다.

그 후 매일매일 들려오는 비보와 강정의 상황은 여기저기 피 흘리는 상처보다 더 깊은 절망의 신음소리로 가득했다.

그 절망의 현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그 불씨를 살려 내는 것을 소임으로 알고 최선을 다한다.

나는 땅과 어우러져 농사짓고, 그 소중한 마음을 풀어내는 글 쓰는 일이 정말 좋다. 그것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이 현실이 너무 힘들지만 조금씩 조금씩 일궈 가리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하루를 연다.

세상 모든 일이 농사이므로.

평화지킴이 이종화 동지를 즉각 석방하라

김재원

박근혜 정부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제주도를 “제2의 하와이”로 만들자며 “해군기지 건설이 중단없이 추진돼야” 한다던 박근혜는 건설을 강행하려고 온갖 폭력적 수단을 마다 않고 있다. 기지 건설 반대 천막 철거를 막으려고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이 목에 사슬까지 걸었지만 경찰은 무자비한 폭력을 퍼부었다. 지금도 정부는 주민·활동가 들을 연행·구속하고 있다.

강정마을에서 평화활동을 하던 이종화 씨도 4월 28일에 연행되고, 30일에 구속돼 현재까지 제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작가이자 시인으로서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아름다운 천연자원을 지키고자 했다. 더불어 4·3 항쟁의 고통이 서린 제주도에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고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에 참가해 왔다.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이 문제를 다룬 칼럼을 싣고, CNN조차 제주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 인터뷰를 방송으로 내보낼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에 연대해 온 사람으로서 나는 이종화 씨가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는 평화활동가 이종화 씨를 석방하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하라!

 이종화 씨에게 편지를 보내려면, ‘제주도 제주우체국 사서함 161호 이종화(125)’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