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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투쟁:
투쟁으로 주간연속2교대제의 부족함을 채우자

현대차에서 3월부터 주간연속2교대제가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특근 거부 투쟁은 불충분한 주간연속2교대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여전히 긴 노동시간, 노동강도 강화)을 보여 줬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이 하나마나한 일이라는 식의 주장이 나온다.

물론 현대차 사측으로서는 노동시간을 일부 줄이고 노동강도는 높여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 최종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도 찬성이 과반을 가까스로 넘겼다. 조합원들도 충분히 만족하지 않았던 것이다.

여전히 장시간·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현대차 노동자들. ⓒ이윤선

그러나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인가? 불충분한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은 불가피한 것이었나? 현재 조건을 변화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우선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으로 노동시간이 줄었다. 현대차 노동자 1인당 연간 노동시간은 2백10시간 정도 줄어든다. 밤샘노동도 사라졌다. 이것은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자본가들은 생산수단을 최대한 가동시켜 “노동자의 살아있는 피에 대한 흡혈귀적 갈증”(마르크스)을 해소해 왔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현대차 노동자들은 오래전부터 주간연속2교대제를 요구했다. 지난해 노동자들이 “무분규 3년”을 뚫고 파업을 벌여 주간연속2교대제를 쟁취했다. 당시 사측은 파업 손실액이 1조 5천9백44억 원이라고 안절부절했다. 이를 통해 불충분하나마 주간연속2교대제가 도입된 것이다.

게다가 불충분한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었다. 현대차 노동자들은 애초에 ‘3무’(임금 하락·노동강도 강화·노동유연화 없는)와 평일 8시간 노동 주간연속2교대제를 요구했다.

3무

사측은 펄쩍 뛰었고 보수언론은 “노동시간을 줄이면서도 임금은 더 달[란다]”며 노동자들을 뻔뻔한 ‘노동귀족’으로 몰아세웠다.

이런 ‘흡혈귀’ 같은 사측과 싸우려면 더 단호하게 맞서야 했다.

하지만 문용문 지도부는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다 사용하지 않았다. 철저히 부분 파업 중심으로 힘을 제한했다.

‘노조 양보론’, 양보교섭도 문제였다. 슬금슬금 3무에서 후퇴하기 시작했다.

결국 문용문 지도부는 생산량을 맞춰야 한다는 사측의 압력을 수용했고, 2조(오후) 노동자들은 한 시간을 더 일하게 됐다. 노동강도도 강화됐다.

이런 후퇴는 불가피하지 않았다. 사용할 수 있는 무기를 다 사용했는데도 역부족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지난해 투쟁은 그렇지 않았다.

현대차 노동자들은 지금도 노동시간 단축 열망이 있다. 그리고 지난 두 달 넘게 벌어진 주말 특근 거부 투쟁은 제대로 된 주간연속2교대제를 이루기 위한 투쟁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 올해 임단협 투쟁에서 임금과 노동조건 후퇴 없는 제대로 된 주간연속2교대제를 완성해야 한다. 기본급 대폭 인상, 평일 8시간 근무, 특근 폐지 등을 위해 싸우는 것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러려면 강력한 투쟁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