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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살쾡이 파업과 특근 거부로 공장을 세우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공장에서 현장 투쟁이 거듭 승리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3공장 조립1반에서는 신규인원 투입 약속 위반에 맞서 6시간 이상 살쾡이 파업[노동조합 지도부의 허가 없이 현장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벌이는 비공인 파업]이 벌어졌다. 3공장에서 이런 일은 5년 만이다.

사측은 대체인력 투입을 시도했지만 현장 조합원들이 몸싸움을 하며 막아 냈다. 고소고발 협박도 조합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 없었다.

사측은 결국 뒤로 물러서 사과하고 인력 투입을 약속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지만 소중한 승리였다.

7월 6일 특근 거부 투쟁도 매우 성공적이었다. 사측은 노사 합의로 특근을 시행하려 했지만 현장 대의원들과 조합원들의 투쟁으로 단 한 대의 자동차도 생산하지 못했다. 정말로 통쾌했다.

기아차지부 지도부는 현대차지부가 4~5월 특근거부 투쟁을 벌일 때, 사실상 함께하지 않았다. 결국 현대차지부의 특근 거부 투쟁은 지도부의 잘못된 합의로 아쉽게 마무리됐다.

그러자 사측은 이제 기아차지부를 향해서 ‘현대차처럼 8+9로 특근을 운영해야 한다’, ‘부족 인원은 단기 계약직을 투입하겠다’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기아차지부는 이를 바로잡으려고 대의원대회에서 긴 토론 끝에 전 공장 특근거부투쟁을 결의했다.

그런데 기아차지부와 화성지회 집행부는 대대 결정사항을 무시하고 ‘순환 특근 거부’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특근을 그대로 하려 했다.

분노한 대의원들은 논의를 거쳐 조립, 도장, 차체에서 자발적인 특근 거부 투쟁을 전개했다. 그 결과 라인은 가동되지 않았고 단 한 대의 자동차도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PT(엔진,구동 등 파워트레인을 통칭하는 표현) 부문은 특근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 이곳에서 특근이 중단되면 평일에도 엔진 부족으로 조립공장 정상 가동이 힘들다.

따라서 특근 조건 개선 투쟁을 승리로 만들려면 PT 부문을 포함해 모든 생산의 특근을 거부해야 한다.

그런데 화성지회 집행부는 반성은커녕 여전히 이런 부문의 투쟁을 가로막고 있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현장에서 끈질기게 특근 거부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특히 PT 부문 활동가들은 원칙을 지키며 조합원들을 인내심 있게 설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노동시간 단축’과 ‘기본급 대폭 인상’을 통해 특근 자체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투쟁으로 발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