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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10만 촛불의 성공:
주먹 쥔 박근혜에게 한 방 먹이다

10일(토) 열린 국정원 정치 공작 규탄 제6차 범국민촛불대회에는 5만 개가 훨씬 넘는 분노의 촛불이 켜졌다.

6월 하순에 5백여 명으로 시작한 촛불이 한 달 반 만에 1백 배나 커진 것이다.

8월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 공작 규탄 제6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5만여 명이 모여 촛불을 들고 있다. ⓒ이윤선
8월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 공작 규탄 제6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수현

진실과 정의를 파묻고 1퍼센트 가진 자들이 판치는 불의의 왕국을 세우려는 자들에 대한 분노는 계속 자라나고 있다.

국정조사 방해도 모자라, 유신과 공안정국의 주역이던 김기춘을 다시 불러내고, 노동자 유리지갑을 털겠다는 박근혜의 오만함이 타오르는 촛불에 기름을 부었다.

유모차를 타고 나온 아이부터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투쟁의 기억을 되살리며 나온 초로의 노인들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울렸다.

8월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 공작 규탄 제6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공무원 노동자들이 공무원노조의 설립신고를 반려한 박근헤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윤선

전교조, 금속노조 등 민주노총 소속 노조들, 진보정당들, 여러 시민사회단체들, 민주당, 네티즌과 촛불모임 등 다양한 단체들이 무리를 지어 참가했다.

이 분노는 국정원 게이트 의혹에 대한 것에만 멈추지 않았다. 이날 촛불 참가자들은 줄을 서서 철도 민영화 반대 서명을 하고, 공무원노조의 간이 발언대에 귀를 기울였다.

비정규직 투쟁 지지 발언, 4대강과 제주 해군기지를 비판하는 발언도 큰 박수를 받았다.

이틀 전 1천9백54명의 언론인 시국선언을 이끌어낸 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도 참가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민주노총 신승철 신임 위원장도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광장은 발 디딜 틈도 없어졌다. 경찰이 대한문 쪽 횡단보도를 막고 신경질적으로 나왔지만, 오히려 다른 쪽에선 사람이 차도까지 넘쳤다. 분노의 함성도 더 커졌다. 그만큼 모인 이들의 자신감과 투지도 커져갔다.

그래서 “선거 결과를 바꾸자는 건 아니다. 사과하라는 것”이라는 민주당 원내대표 전병헌의 어정쩡한 발언은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한 젊은 시민은 “이젠 사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하며 불만을 표했다.

선거 부정 의혹이 채 밝혀지지도 않은데다가, 99퍼센트 대중의 삶을 수렁으로 내모는 정권에 ‘승복’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정의당 천호선 대표, 박석운 시국회의 상임대표 등은 모두 박근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희 대표는 “수구세력이 붙이는 종북 딱지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고도 옳게 호소했다.

집회를 주최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는 이날 전국적으로 10만 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위기 속에서 믿을 건 주먹 밖에 없다고 나선 박근혜에게 우리가 한 방 먹인 것이다.

8월 14일(수) 저녁 촛불 범국민대회에도 10만 촛불의 회초리를 계속 들어야 한다. 시국회의는 공식적으로 쟁점을 확대하며 동력을 더 키우려고 해야 한다.

이미 박근혜의 각종 반동적 정책에 대한 분노가 촛불로 합쳐지고 있다. 운동의 잠재력을 확대해야 한다. 민주노총도 이날 신승철 위원장의 말처럼 “조직된 80만의 분노를 모아 촛불과 함께”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라는 물음이 다시 거리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미진
진격의 촛불로 맞서자 8월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 공작 규탄 제6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재치있는 팻말을 들고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8월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 공작 규탄 제6차 범국민촛불대회’가 열린 서울광장에 <레프트21> 부스가 차려져 있다. ⓒ이미진
8월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 공작 규탄 제6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민주주의 대형 현수막을 들고 있다. ⓒ이윤선
전국 각지에서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국대회가 열린 8월 10일, 부산 서면에서도 1천5백여 명이 모여 국정원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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