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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4대강 털기로 시선 돌리려는 꼼수

박근혜는 위기 탈출을 위해 검찰과 감사원 등을 동원해 자기 편의 일부를 털었다.

7월 중순에는 불법정치자금 추징을 거부해 온 전두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숨겨진 재산을 뒤지기 시작했다. 처남 이창석이 구속되고 아들들로 과녁이 옮겨지고 있다.

7월 말에는 감사원이 이명박의 4대강이 대운하를 위한 위장 사기극이었다는 것을 밝혀 냈다.

아무리 박근혜에게 당한다고 해도 저 역겨운 전두환, 이명박에게 동정심을 느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박근혜에게 쏠리는 따가운 눈초리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술책임은 뻔하다.

사실 나라 전체를 자기들 재산처럼 여겼을 박근혜 가족에게는 전두환이 준 돈도 푸대접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박정희와 거리두기도 못마땅 했을 것이다. 쿠데타 스승이 죽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여기고 앙심을 품어 왔을 것이다. 이명박과 박근혜 사이에도 대권 후보 자리를 두고 다퉜던 구원이 있다.

공범

그럼에도 박근혜의 전두환, 이명박 공격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어제의 공범에 대한 공격이다. 이런 시도는 분노한 촛불이 수만 명 규모로 확산하던 바로 그 시점에 개시됐다.

그러나 이런 기만적인 꼬리 자르기조차 순탄치 않을 것이고, 박근혜가 의존하는 우파 결집에 균열을 낼 수 있다. 이미 이명박과 전두환도 ‘우리도 박근혜 쪽 비리를 갖고 있다’, ‘박근혜에게 준 6억 원’ 운운하며 반발하고 있다.

〈조선일보〉 고문 김대중은 “검찰이 팔 걷고 나선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 재산 환수고, 재벌 기업 때리는 일이고 … 종북 세력 척결 등 ‘골치 아픈’ 일들은 피해 다닌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꼬리 자르기조차 시늉에 그치거나, 몸통을 지키려는 꼼수로 쓰려는 박근혜를 두고 봐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