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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산으로 현대차 노동자의 힘이 약해졌나?

보수언론이나 현대차 사측은 파업 손실분을 해외 생산으로 채워서 파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사측은 ‘귀족노조’ 때문에 해외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한다.

노동자들의 파업 효과가 떨어졌고, 오히려 파업이 일자리를 위태롭게 한다고 협박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파업 효과가 떨어졌다면 언론과 자본가 단체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현대차 파업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현대차 사측도 두 시간 이틀 부분파업으로 이미 8백56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파업으로 부족한 생산량을 당장 해외 생산으로 채우기는 쉽지 않다. 현재 현대차 국내 공장에 밀린 주문량만 21만 대다. 2012년 전체 해외 공장 월 생산대수는 24만 대였다. 당장 주문량을 맞추려면 모든 해외 공장을 두 배로 가동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3교대 풀가동 중인 해외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다.”(산업연구원 조철 주력산업팀장)

그리고 현대차는 여전히 전체 생산량의 44퍼센트를 국내에서 생산한다. 더구나 현대차는 국내 생산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해외 생산 비중이 국내 비중을 역전한 2010년에 해외 생산이 전체 생산의 51.9퍼센트를 차지했지만, 순이익의 비중은 23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다.(김철식·이종탁, ‘현대차그룹과 주요 동반 진출 업체의 글로벌 생산 현황과 실태’ )

그럼에도 경제 위기 악화가 국내 생산 축소와 일자리 위협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노동자들의 투쟁과 대응이다. 1998년 현대차 노동자들은 사측의 정리해고 공격을 어느 정도 막아 냈다.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인 1930년대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은 투쟁에서 승리했다. 노동자들의 조직과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투쟁에서 승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