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리아 공습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은 9월 9일 의회에서 시리아 공습 계획 승인 여부를 처리하려 한다. 그러나 미국의 시리아 공습 계획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런던에서는 시리아 공습에 반대하는 5천여 명 규모의 시위가 즉각 조직됐고 8월 29일 영국 의회에서는 시리아 공습 참전안이 부결됐다.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퍼센트가 미국 정부의 시리아 개입을 반대했다. 반면 오바마 행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9퍼센트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한국의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9월 5일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긴급하게 조직된 기자회견임에도 48개 단체가 공동주최했고 약 3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의 시리아 폭격 계획 철회, 한국 정부의 시리아 공습 지지 규탄, 레바논의 동명부대 즉각 철군을 주장했다.

사회진보연대 정영섭 사무처장은 시리아 공습이 인도주의를 위한 것이라는 미국의 위선을 폭로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 통해서 잘못된 군사 개입이 얼마나 많은 민중을 도탄에 빠뜨렸는지 잘 알고 있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이 민주주의와 인도주의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소가 웃을 일이다.”

또한 한국 정부가 “시리아를 공습하지 않으면 북한이 화학무기를 쓸 수도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논리로 미국의 계획에 동조하고 있다”며 “전 세계 2백여 국가 중 34개국만 시리아 공습에 동조하고 있는데, 그 중에 박근혜 정부가 끼어 있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시리아 내전 2년 반 동안 6백만 명의 난민 발생했다. 이번 공습으로 또 얼마나 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생명을 잃을지 알 수 없다”며 시리아 공습 계획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치스러운

 노동자연대다함께 차승일 활동가는 “2011년 시작한 아랍 민중의 항쟁으로 미국은 해마다 군사 원조로만 15억 달러씩 지원하며 아껴 온 이집트 정권을 잃을 뻔 했다. 다른 친미 독재자들도 아랍 민중의 항쟁으로 흔들려 왔다. 시리아에서 민중 항쟁으로 아사드가 쫓겨난다면 미국의 중동 패권은 더 약화될 것이”이라며 미국의 진정한 의도를 설명했다.

“2008년에 시작된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아랍 민중 항쟁은 전 세게 민중에게 싸움에 나설 자신감을 줬다. 아랍 민중의 항쟁은 유럽 총파업과 미국의 ‘점거하라’ 운동으로 뻗어나갔다. 미국과 서방이 정말로 ‘응징’하고 싶은 것은 [아사드가 아니라] 아랍 민중의 항쟁이다.”

또 “미국과 반대되는 입장처럼 보이는 러시아, 중국, 이란도 시리아 민중의 편이 아니다. 러시아는 중동에 유일하게 남은 동맹국과 지중해로 뻗어나가는 해군기지를 지키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독재자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성취하는 것은 제국주의의 미사일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민중의 힘”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의회에서 시리아 군사개입 동의안이 부결된 배경에는 2000년대 초부터 건설해 온 반전평화 운동의 압력도 있었다. 한국에서도 반전평화의 목소리를 확대해 나간다면 당장 이번 시리아 군사 개입을 막지 못하더라도 제국주의 국가들이 또다시 야만적인 군사 개입을 벌이고 한국 정부가 그것에 협조하는 것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