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티브로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등 노동조건 개선, 원청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그간 열악한 노동조건에도 “시키면 시키는 대로 묵묵히 살아온” 노동자들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첫 파업에 나선 것이다. 

노동자들은 공휴일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한 채 하루 꼬박 10시간씩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왔지만, 정작 임금은 고작 1백50만 원 정도밖에 안 된다. 심지어 일부는 최저임금도 못 받고 있다. 

그런데도 사측은 마른 수건 쥐어짜듯 노동자들의 호주머니 털기에 여념이 없다.

그간 사측이 떼먹은 수당이 적발된 것만 5억 원에 이른다. 사측은 업무에 들어가는 차량유지비·유류비·통신비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일하다 다쳐도 치료비 보상은커녕 사고 처리 비용조차 온전히 노동자들의 몫이다.

사측은 또 각종 패널티를 만들어 매달 수십만 원씩 뜯어가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노동자들이 조금이라도 늦게 출근하면 아예 3만~5만 원씩 월급에서 공제한다. 협력업체 과반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을 정도로 현장은 무법천지다. 

이도 모자라 업무가 끝난 뒤에도 노동자들에게 영업을 강요했다.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반성문과 영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를 통해 티브로드 사측은 지난 한 해만 1천8백8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업계 1위를 자랑하는 티브로드의 부와 명성은 이렇게 쥐어짠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이뤄진 것이다. 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조건 개선 요구는 너무나 정당하다.

티브로드 사측은 ‘하청업체 직원들의 문제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 하며 교섭조차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태광 티브로드 본사가 직접 하청업체 사장(센터장)을 임명하고,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실적·퇴출 등까지 관리해 왔다. 상당수 센터장들이 태광 티브로드의 임직원 출신이라는 점만 보더라도, 이들이 ‘바지사장’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진짜 사장’ 티브로드가 위장도급·불법파견으로 노동자들을 쥐어짜 온 장본인인 것이다.

바지사장

그러나 파업 이후에도 티브로드 사측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인 채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또, 사측은 ‘나중에 두고 봅시다’ 하는 문자를 보내며 협박과 회유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대체인력 투입에도 “전국적으로는 불균등하지만 파업 참가가 높은 센터에서는 업무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은 협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면 파업을 멈출 수 있는 것은 대체 인력 투입이 아니라 진짜 사장 티브로드홀딩스가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파업 이후 노동조합 가입과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씨엔엠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정규직과의 연대 투쟁 속에서 임금 인상 등 노동조건 개선을 따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CJ대한통운택배, 삼성전자서비스, 이마트, 다산콜센터 등 곳곳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투쟁에 나섰다.

티브로드 비정규직 파업이 승리한다면, 간접고용·불법파견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금 드러내며, 삼성전자서비스 등의 투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들은 시민들을 만나고, 국정원 시국 촛불 집회에 참가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재벌 총수들과 손을 맞잡고 노동자 쥐어짜기 의지를 천명한 지금,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선 노동자 연대 투쟁이라는 과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승리를 위해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