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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 파업 승리:
근무복까지 집에서 빨아야 했던 설움을 끝장내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보라매민들레분회(이하 보라매민들레분회)의 청소·환자이송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정년 연장, 유급휴일 보장, 근무복 세탁 등을 요구하며 9월 11일 파업에 돌입해 18일 만에 완전히 승리했다.

보라매병원 하청업체인 두잉씨앤에스는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인 월 1백20만 원 정도의 저임금을 강요해 왔다.

남들이 다 쉬는 공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주사 바늘에 찔리거나 감염에 노출되기도 하고, 각종 병원균 감염 우려가 있는 근무복도 집에서 빨아야 했다.

9월 13일 보라매병원 병원장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보라매민들레분회 노동자들. ⓒ고은이

게다가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은 대부분 정년이 70세고, 서울시 산하기관 청소 노동자들도 정년이 65세인데 반해, 보라매민들레분회 노동자들의 정년은 60세밖에 안 됐다.

보라매민들레분회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두잉씨앤에스는 바로 대체인력을 투입해 파업을 무력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흔들리지 않고 서울시 항의 방문, 하청업체 타 사업장 집회 참가, 서울대병원분회 대의원들과 함께 병원장실 점거농성을 하는 등 단호한 투쟁을 벌였다.

결국 두잉씨앤에스는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해야만 했다. 박근혜 정부가 마녀사냥을 하고 노동운동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아시스와 같은 소식이다.